야구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건호 기자] "자신을 믿자."
성남고를 졸업한 좌완 투수 신지환은 2025 KBO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8번으로 SSG 랜더스에 지명받았다.
신지환은 1군 스프링캠프지에서 몸을 만들며 프로 첫해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에 이어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까지 참가했다. 신인 투수 중 유일하게 1군 스프링캠프에 이름을 올렸다.
신지환은 지난달 28일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연습 경기에 구원 등판해 2이닝 동안 실점 없이 무피안타 2사사구를 기록했다. 2월 16일 팀 자체 홍백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2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 1이닝 무실점에 이어 다시 한번 무실점 투구를 했다.
신지환은 3회초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앤더슨이 천성호에게 안타, 김상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강백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무사 1, 3루 상황에서 신지환이 소방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는 멜 로하스 주니어였는데, 유격수 앞 땅볼 타구를 유도해 더블플레이를 완성했다. 이후 허경민을 볼넷, 문상철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지만, 김민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신지환은 4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 배정대를 투수 앞 땅볼, 천성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교체 후 취재진과 만난 신지환은 "옛날에 자신감이 있었을 때 영상을 보면서 그때는 그냥 타자들한테 쳐봐라 하면서 강하게 들어갔는데, 지금은 이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를 생각했다"며 "내 자신을 믿고 해보기로 했다. 마운드에서 혼잣말로 '강하게, 자신을 믿자' 이러면서 다시 끌어올리려고 한다. 자신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백전하고 삼성전에 이어 오늘이 세 번째 경기인데, 매 경기마다 긴장감이 떨어지고 있다. 마운드에서 조금씩 제가 자신 있게 하려고 하는 모습들이 나오는 것 같다"며 "제 자신을 믿고 꾸준히 하면서 초심만 잃지 않고 한다면 자신감은 언제든 차 있으니까 좋은 결과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지환의 롤 모델은 한화 이글스 정우람 코치다. 정우람 코치는 현역 시절 1005경기에 출전해 64승 47패 145홀드 197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이라는 굵직한 기록을 남긴 전설이다.
신지환은 "플레이 스타일도 그렇고 피지컬도 비슷하다. 우리나라 야구에서 한 획을 그으신 분이다. 뛰어난 피지컬은 아닌데 어떻게 커리어를 유지하면서 길게 하셨을까 궁금하다"며 "저도 저 자리까지 올라가려면 어떤 것을 해야 키가 큰 선수들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관심이 더 갔다"고 전했다.
이날 신지환은 '신인' 이율예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신지환은 "(이)율예는 고등학교 1등 포수였다. 리드도 잘해주고 피드백도 해준다. 소통이 잘 되는 것 같다"며 "그래서 율예와 서로 알게 모르게 동기부여가 되지 않나 생각한다. 율예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다"고 했다.
오키나와(일본)=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