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예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할리우드 배우 진 해크먼(96)이 아내 뱃시 아라카와(64)와 함께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는 가운데 이들의 사망원인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2월 28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샌타페이 카운티 보안관 애던 멘도사는 검시관의 초기 조사 결과 해크먼의 심장박동 조정기가 지난 17일 작동을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에 따라 해크먼은 최소 9일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인 뱃시 아라카와의 시신은 욕실 바닥에서 발견됐고, 욕실 옆 부엌 조리대 위에는 처방 약병과 약들이 흩어져 있었다. 3~4미터 옆에 있는 벽장에선 반려견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국의 수사 초기에는 사망 원인으로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이 의심됐다. 하지만 멘도사 보안관은 시신의 일산화탄소 독성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일산화탄소 중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집에 강제로 침입했거나 물건을 뒤진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시신에는 외상 흔적이 없었으며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집안에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관들은 이들 부부의 휴대전화와 수첩 등을 뒤지고, 가족과 이웃, 주택 단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탐문해 이들을 마지막으로 보거나 대화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고 있다.
경찰은 “철저한 수색과 조사가 필요할 만큼 충분히 의심스러운 사건”이라면서 계속 수사를 진행 중이다.
폭스뉴스는 유명 배우들의 출연작 흥행 수입 등을 통해 보유 재산을 추산하는 웹사이트 '셀러브리티 넷 워스'(Celebrity Net Worth) 데이터를 인용해 해크먼이 40여년간 배우로 활동하며 벌어들인 재산이 8000만달러(약 117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해크먼은 토지와 주택 등 다수의 부동산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크먼은 한 차례 이혼 뒤 1991년 클래식 피아니스트인 뱃시 아라카와와 재혼했다. 그는 마약 범죄를 그린 1971년작 ‘프렌치 커넥션’에서 주인공인 형사 포파이 도일 역을 맡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모건 프리먼과 함께 연기한 서부극 ‘용서받지 못한 자(1992년작)’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