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걱정 안 하셔도 된다"
두산 베어스는2일 일본 미야자키현의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구춘대회 맞대결에서 7-5로 승리했다.
▲ 선발 라인업
두산 : 김민석(중견수)-김재환(좌익수)-양의지(지명타자)-제이크 케이브(우익수)-강승호(3루수)-양석환(1루수)-오명진(2루수)-류현준(포수)-박준영(유격수), 선발 투수 곽빈.
롯데 : 황성빈(중견수)-유강남(포수)-손호영(3루수)-전준우(좌익수)-윤동희(우익수)-나승엽(1루수)-정훈(지명타자)-박승욱(유격수)-전민재(2루수), 선발 투수 나균안.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주고 받았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 두산은 1회 경기 시작부터 김민석의 안타를 시작으로 찬스를 잡은 뒤 양석환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3-0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롯데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롯데는 2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전준우가 2루타로 출루한 뒤 윤동희와 나승엽이 백투백 홈런을 쏘아 올리며 순식간에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에도 이런 흐름은 이어졌다. 두산이 4~5회 각각 1점씩을 뽑아내며 리드를 되찾고 간격을 벌리자, 롯데도 6회초 공격에서 전준우-윤동희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정훈의 적시타로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는 것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8회말 공격에서 2점을 뽑아내며 다시 앞서 나갔고, '루키' 홍민규가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롯데 공격을 막아내고 7-5로 승리했다.
이날 두산 선수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를 꼽으라면 타선에서는 김민석, 마운드에서는 이병헌과 김택연이었다. 이병헌은 4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나승엽-정훈-박승욱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고, 김택연은 5회에 등판해 전민재를 우익수 뜬공, 황성빔을 삼진, 정보근은 우익수 뜬공으로 깔끔하게 요리했다. 이날 김택연의 최고 구속은 150km를 마크했다.
특히 김택연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총 3경기에 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지난해 신인왕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함과 동시에 2025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김택연은 "캠프 막바지라 체력적으로 떨어질 수 있는 시기지만,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한 대로 준비가 잘 된 것 같다. 다치지 않고 캠프를 마무리할 수 있어 기분 좋다. 이제 캠프가 끝나고 시범경기가 시작된다. 방심하지 않고 몸 상태를 더 끌어올려서 개막전에 100%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김택연은 두산 유니폼을 입기 전이었던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혹사' 의혹에 중심에 서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정규시즌에서도 많은 경기에 등판하면서, 몸 상태에 대한 팬들의 우려가 큰 상황. 그러나 김택연은 팬들을 향해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2차 스프링캠프에서는 처음 마운드에 올랐던 이병헌은 "호주에서 청백전 한 차례 등판(2월 14일, 1이닝 4실점) 이후 첫 실전 등판이자 처음으로 상대를 마주한 경기였다. 제구에 너무 신경을 쓰기보다는 자신감 있는 승부로 빠르게 타자를 상대하려 했다. 그러면서 제구도 원하는대로 잘 된 것 같다"며 "2주의 공백을 감안하면 오늘 결과가 나쁘지 않다. 구속이 맘에 드는 수준은 아니지만 내가 부족한 부분은 나 스스로가 제일 잘 안다. 시범경기 동안 잘 보완해서 정규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박정배 투수 코치는 "비시즌부터 (이)병헌이와 (김)택연이는 시즌에 맞출 수 있도록 페이스를 조절하기로 감독님과 논의했다. 본인들이 비시즌 기간과 호주, 또 일본에서 꾸준히 노력한 것이 오늘 등판의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트레이닝파트가 병헌이와 택연이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해줬다"며 "두 투수가 남은 시범경기에서 컨디션을 마저 올린다면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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