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가시적인 성과 속에 무사히 마친 가운데 사령탑이 만족감을 표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4일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캠프 최종일 훈련을 진행했다. 박진만 감독은 "감독 취임 후 가장 바쁘고 성과가 컸던 전지훈련이었다. 확실히 팀 뎁스가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오는 5일 KE756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28박29일 동안의 오키나와 일정을 마무리한 뒤 시범경기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일본 오키나와, 가고시마로 이어진 전지훈련을 진행한 라이온즈 퓨처스팀은 지난 1일 귀국했다.
이번 삼성의 스프링캠프는 여느 해와 달랐다. 오키나와가 아닌 괌에서 1차 훈련을 진행했다. 오키나와의 날씨가 예전보다 추워진 탓에 따뜻한 날씨의 괌을 1차 캠프지로 선택했다. 뜨거운 태양 아래 삼성 선수단은 기초 체력을 다진 후 오키나와로 넘어와 실전을 치렀다.
박진만 감독 역시 "2차 전훈지인 오키나와로 넘어온 뒤 한동안 날씨가 추워서 모두 힘들었을 것 같다. 괌에서 1차 전훈을 마치고 와서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했을 정도다.
올해는 성과가 눈에 띄었다. 연습경기 성적도 좋아졌다. 박 감독은 "감독 취임 후 이번 캠프가 가장 성과가 큰 것 같다. 전체적으로 팀 뎁스가 향상된 것이 느껴진다. 포지션별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고무적이다. 작년엔 캠프 연습경기에서 전패(1무8패)였고, 올해는 3승3패다. 단순 승패 보다도 경기 내용 면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많이 좋아졌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러한 성과 덕에 MVP도 4명이나 나왔다. 박 감독은 "본래 투타 한명씩 뽑는데, 이번엔 열심히 한 선수가 많아 두명씩 선정했다. 코치진이 스태프 회의를 통해 훈련태도, 성과 등을 보고 정한다"면서 "투수조에선 박주혁과 배찬승, 야수조에선 김도환과 홍현빈이 MVP로 선정됐다. 박주혁은 열심히 준비한 게 보였고 마운드에서도 씩씩하게 던지는 게 인상적이다. 지금은 등록선수가 아니지만 충분히 자격을 보여줬다. 5월 이후 불펜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계속 열심히 해줬으면 한다. 배찬승도 투수조 MVP인데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야수조에선 포수 김도환이 많이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비시즌에 잘 대비했는지 몸도 좋아졌고 송구와 블로킹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도 좋아졌다. 홍현빈도 새로운 팀에 잘 적응한 게 느껴진다. 외야 유틸리티, 대주자 등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캠프 MVP는 전반적으로 응당 나와야 할 이름이 없다. 뎁스가 좋아진다는 의미가 아닐까"라고 했다.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투수 후라도와 최원태는 어떻게 봤을까. 박진만 감독은 "후라도는 우리 팀에서 이미 몇 년 뛴 선수처럼 금세 팀 분위기에 적응한 것 같다. 예전에 함께 뛰었던 몇몇 선수들이 있는 것도 후라도에게 도움이 된 것 같다. 기량은 기대한 그대로이고 다른 선수들에게 조언도 많이 해준다. 최원태는 역시 홈구장 라이온즈파크에 최적인 선수다. 캠프 기간 동안 오버페이스 하지 않도록 천천히 하라고 말해줬다. 새로 합류한 두 투수에게 당연히 기대가 크다"고 바라봤다.
배찬승, 심재훈, 차승준, 함수호 등 신인 4명이 1군 캠프를 완주한 부분도 고무적이다. 박 감독은 "첫 연습경기인 요미우리전(2월 16일)에 일부러 신인 4명을 모두 출전시켰다. 신인들이 모두 주눅들지 않고 경기하는 모습을 보인 게 좋았다"면서 "비록 연습경기라 해도 요미우리전은 선수들이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셀룰러필드는 일본 관중도 많다. 배찬승이 그런 상황에서도 본인의 공을 던졌다. 지금 구위라면 필승조도 가능하다. 야수 신인들도 자신들의 기량을 실전 감각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게 느껴졌다. 감독이 된 뒤 신인이 1군 캠프에 있었던 것 자체가 처음이고, 4명이나 끝까지 완주한 건 대단한 일이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번 캠프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불펜 강화였다. 이 부분은 어떻게 됐을까. 박 감독은 "김윤수(김무신)가 갑작스런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점은 매우 아쉽다. 불펜에 구위로 상대 타자를 억누를 수 있는 자원이 많지 않은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재희 황동재 이호성 이승민 양창섭 등 충분히 좋은 활약을 해줄 선수들이 있다. 배찬승도 시범경기까지 계속 살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주장 구자욱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구자욱은 캠프 최종전이었던 KIA전에 나와 대타 만루 홈런을 때려냈다.
박진만 감독은 "작년 한국시리즈때 구자욱이 라인업에 있고 없고의 차이를 모든 선수단이 뼈저리게 느꼈다. 홈런을 친 것은 좋은 일이지만, 시범경기까지 꾸준하게 몸관리를 잘 해서 또다른 부상이 나오지 않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구자욱은 강민호와 함께 스프링캠프 내내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었다. 올 시즌에도 덕아웃에서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이다"고 기대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