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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tvN 토일드라마 역사상 초유의 위기다. 탄탄한 믿음과 사랑을 보냈던 고정 시청층이 붕괴했다.
tvN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극본 김호수 연출 강일수 심재현)는 감자가 전부인 미경(이선빈)의 인생에 나타난 차가운 원칙주의자 백호(강태오)의 힐링 코믹로맨스. 지난 1일 방송된 1회는 1.7%(닐슨코리아 전국 평균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했다. 2회 또한 0.1% 상승한 1.8%에 그쳤다.
처참한 성적표는 전작 '별들에게 물어봐'를 탓하게 된다. 배우 공효진, 이민호 주연작 '별들에게 물어봐'는 총제작비 500억의 tvN 상반기 기대작이었다. 그러나 5회 만에 1.8%를 기록하며, tvN 토일극 6년만 시청률 1%라는 역사를 썼다. 이후로도 부진은 계속돼 16회 방영 중 여섯 차례나 1%를 기록했다. 마지막 회도 2.6%로 체면치레조차 못했다.
그렇기에 '감자연구소' 첫 회 시청률이 더욱 뼈아프다. 이런 '별들에게 물어봐'마저도 첫 회는 3.3%를 기록했다. 또 다른 1% 토일극 '날 녹여주오' 또한 최저 시청률은 1.2%였지만, 첫 회는 2.5%로 출발했다. 2017년 tvN이 토일극 편성을 시작한 이래 첫 회 1%를 기록한 것은 '감자연구소'가 처음이다. 8년 만에 탄생한 대기록인 것이다.
이를 단순히 '감자연구소'만의 문제와 위기로 볼 수는 없다. 2017년부터 2024까지 tvN은 총 49편의 토일드라마를 선보였다. 그중 첫 회 시청률이 3%에 미치지 못한 것은 '명불허전'(2017, 첫회 2.7%), '변혁의 사랑'(2017, 첫회 2.5%), '날 녹여주오'(2019, 첫회 2.5%) 단 세 편뿐이다.
조금 더 넓혀 최저 시청률을 기준으로 따지더라도 '명불허전'(2017, 첫회 2.7%), '변혁의 사랑'(2017, 15회 2.4%), '날 녹여주오'(2019, 9회 1.2%), '판도라: 조작된 낙원'(2023, 9회 2.9%), '아라문의 검'(2023, 6회 2.2%), '별들에게 물어봐'(2025, 15회 1.8%)' 6편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명불허전', '변혁의 사랑', '날 녹여주오'는 2010년대 선보였던 작품이다. '판도라'는 어찌 됐든 최고 시청률 5.7%를 기록하며 평균 3~4%대를 유지했다. '아라문의 검' 6회 역시 항저우아시안게임 바레인전으로 연방을 택한 여파였다. 모두 하나씩은 그럴듯한 변명거리를 품고 있다.
또한 반대로 따져보면 대부분의 토일극이 3% 시청률이라는 마지노선을 지켰다. 아무리 전작 시청률이 저조하더라도 이 기조는 유지됐다. 보수적으로 해석하더라도, tvN 토일극이 최소 3%의 고정시청층을 확보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모두 '별들에게 물어봐' 이전의 일이다.
'감자연구소'의 첫 회 1.7%는 무조건, 충성적으로 tvN 토일극을 선택하는 고정시청층의 이탈로 보인다. 소위 첫 방을 하면 무조건 '찍먹'한다는 시청자에게도 외면받았다. 이것이 단순히 '감자연구소'만의 위기일까. tvN 토일극의 위기는 아닐까.
더욱이 '감자연구소'의 시청률 반등도 쉽지 않아 보인다. 금토극의 경우 SBS '보물섬'과 MBC '언더커버 하이스쿨'이 모두 순항 중이다. 4회까지 방송된 '보물섬'은 10.2%,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8.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상승세를 자랑하고 있다. 다행히 같은 토일극 중 동시간대 경쟁작은 채널A '마녀' 뿐이다. 그러나 경쟁작이 줄었음에도 '감자연구소'는 2회 0.1% 상승에 그쳤다. '마녀'가 5회 1.5%, 6회 2.8%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그나마 희망이 있다면 '감자연구소'는 총 12부작으로, 아직 2회까지 방송된 극초반이라는 점이다.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로맨스가 무르익는다면 시청자들이 돌아올 여지는 충분하다. 과연 '감자연구소'가 tvN 토일극 시청자를 다시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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