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이정원 기자] "문동주는 선발이죠."
160km 신인왕이 불펜으로 간다? 그럴 일은 없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4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화는 1차 호주캠프와 2차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총 9차례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4승 1무 4패를 기록했다. 호주에서 일본에 이르기까지 좋은 기후와 시설로 훈련 및 경기 취소가 거의 없어 준비했던 훈련 대부분을 소화한 한화 선수단은 큰 부상 없이 캠프를 마무리했다.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불펜에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그리고 문동주 선수가 일찍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의 말처럼, 문동주는 아직 마운드에 오를 준비가 안 됐다. 문동주는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했다. 데뷔부터 화제를 모았으며, 2023시즌 23경기에서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고, 그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승선해 금메달까지 목에 거는 기쁨을 맛봤다. 그러나 지난해 어깨 통증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21경기에 나왔으나 7승 7패 평균자책 5.17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때문에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명단에도 제외됐다.
실전 경기가 아닌 불펜 피칭만 했을 뿐, 아직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되지 않았다. 한화 구단은 문동주가 서두르지 않고, 자기 페이스대로 컨디션을 만들 수 있도록 시간을 줬다. 문동주의 공백을 메울 카드도 미리 생각했다.
그러나 '문동주, 불펜으로 전향하는 거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팬들 사이에서 나왔다. 한화는 물론 국가대표 차세대 에이스로 불리는 문동주이기에 더욱 관심 집중이 됐다.
한국에 온 김경문 감독은 확실하게 말했다. 김 감독은 "문동주는 선발이다. 불펜으로 한 이닝 쓰고 그런 게 아니다. 물론 처음에 이닝을 끌어올리기 위해 짧은 이닝은 던질 수 있겠지만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4월 안에는 충분히 돌아온다. 그렇게 오래 안 걸릴 것 같다"라며 "물론 던지는 과정은 다 거쳐야 한다. 빨리 올린다고 좋은 게 아니다. 며칠 뒤에 두 번째 불펜 피칭에서 40구 이상 던질 것이다. 세 번째까지 던지고 이상이 없다면 1이닝, 2이닝 조금씩 공 개수도 늘려갈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류현진-라이언 와이스-코디 폰세-엄상백-문동주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발진이 돋보이지만, 문동주가 나오지 못함에 따라 그의 공백은 이상규가 메울 전망이다. 이상규는 지난 시즌 21경기(32이닝) 1승 4패 평균자책 5.63을 기록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쯤이면 모든 감독들에게 자그마한 고민이 있을 것이다. 이상규 선수가 문동주 선수 돌아올 때까지 5선발 역할을 할 것이다. 그 역할을 잘 해낼지가 고민이라면 고민"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경문 감독은 "수비도 수비지만, 한화하면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먼저 떠올랐다. 공격에 조금 더 신경을 쓸 것이며, 수비적인 부분도 탄탄하게 만들어갈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오는 8일 청주에서 열리는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개막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한다.
인천공항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