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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건강을 되찾고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향한 지역 언론의 기대감이 큰 모양새다.
미국 '머큐리 뉴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2025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개막 로스터를 예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정후의 이름은 당연히 포함이 돼 있었고, 호평까지 더해졌다.
2024시즌에 앞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이정후는 무려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45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아시아 출신 야수 중에서는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따낸 것은 이정후가 유일할 정도로 샌프란시스코의 기대감은 컸다.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기대감을 한 층 더 키웠는데, 정규시즌이 시작된 후 불과 37경기 만에 시즌 아웃됐다. 이유는 신시내티 레즈와 맞대결에서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는 과정에서 펜스와 강하게 충돌했고,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한 까닭. 이정후는 재활을 통해 시즌 중 복귀를 노려볼 수 있었지만, 수술을 통해 불안 요소를 완전히 없애기로 결정했다.
몸 관리가 부실한 탓에 부상을 당한 것도 아니었고, 호수비를 하던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수술대에 오르게 됐는데, 큰 금액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가 포스트시즌 티켓을 확보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하게 되자,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복귀를 앞두고 있는 이정후를 조금씩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도 금방 사라졌다. 이정후가 캠프에서 다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시작한 까닭.
이정후는 시범경기에 앞서 너무 오랜 기간 공백기를 가졌던 탓에 마운드와 타석의 거리감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맞대결에서 첫 타석에서 초구에 타구속도 105.1마일(약 169.1km)짜리 안타를 뽑아내자, 기자실에서 미국 기자들은 감탄을 내뱉었다. 그리고 장타성 타구를 폭발적인 스피드가 기반이 된 넓은 수비 범위로 잡아내자 놀라움은 배가 된 모습이었다.
아직 감을 완전히 되찾은 것은 아니겠지만, 이정후의 시범경기 성적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지난해 주로 '리드오프'의 역할을 맡았지만, 올해는 3번 타자로 테스트를 받고 있는 이정후는 최근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터뜨리는 등 5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7안타 1홈런 2타점 5득점 타율 0.412 OPS 1.147을 기록 중이다. 그야말로 '천재성'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지역지 '머큐리 뉴스'는 당연히 이정후가 2025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이정후에 대해 호평을 쏟아냈다. 매체는 "이정후의 신인 시즌은 펜스에 부딪혀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할 때까지 37경기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6년 1억 1300만 달러의 계약을 시작하기에는 이상적인 방법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하지만 곧바로 좋은 평가가 이어졌다. '머큐리 뉴스'는 "리드오프에서 많은 시간을 볼 수 있을지, 아니면 3번 타순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면서도 "다시 건강을 되찾은 이정후는 다시 주전 역할을 맡아 타선의 정점을 찍을 예정"이라고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LA 다저스라는 존재로 인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노리는 것은 분명 쉽지 않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도 이번 겨울 전력 보강에 결코 소홀하지 않은 만큼 와일드카드를 통해 충분히 포스트시즌 티켓을 노려볼 수 있기에 이정후의 각오도 남다르다. 최근 2년 동안 부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이정후가 올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까. 일단 시작은 좋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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