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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이정후의 팀 동료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262승을 거둔 저스틴 벌랜더(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새로운 커브볼을 선보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4일(한국시각) "벌랜더가 새로운 커브볼 그립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벌랜더는 지난 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파파고 파크에서 자이언츠 유망주 선수들을 상대로 시뮬레이션 피칭을 펼쳤다. 벌랜더는 3이닝 2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고, 안타를 때린 선수는 주전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뿐이다.
J.P. 마르티네스 투수코치에 따르면 벌랜더는 신형 커브볼을 구사했다. 마르티네스 코치는 이 커브볼에 "추가된 횡적 움직임(Added sweep)"이 있다고 설명했다.
커브볼은 벌랜더의 주무기다. 벌랜더는 2022년 39세의 나이로 18승 4패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 커리어 세 번째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이때 커브볼의 피안타율은 0.158로 압도적이었다. 2023년에도 벌랜더의 커브볼은 피안타율 0.241로 준수했다.
하지만 지난해 커브볼이 흔들렸다. 2024년 벌랜더의 커브볼 구사율은 21.9%였다 슬라이더(19.3%)와 체인지업(10.1%)을 앞서는 제1 구종으로 사용한 것. 하지만 피안타율은 0.340으로 슬라이더(0.195)와 체인지업(0.235)보다 훨씬 높았다. 0.340은 벌랜더 커리어에서 가장 높은 커브볼 피안타율이다.
주무기가 흔들렸기 때문일까. 벌랜더는 지난 시즌 5승 6패 평균자책점 5.48로 무너졌다. 부상 여파도 있지만 결정구의 부진도 영향을 미쳤을 터. 2023년 7승 3패 평균자책점 3.31과 비교하면 급격한 하락이다.
부진 탈출을 위해 새로운 커브볼을 꺼내 들었다. 마르티네스 코치는 "내부적으로 호크아이(초고속 카메라 기반 트래킹 데이터 수집 장치)를 활용하여 그립을 조정해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며 "벌랜더는 이 도구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고, 부담이 덜한 환경에서 직접 실험해 보고 싶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는 꽤 괜찮았다. 지금은 단순히 실험하는 단계다. 이 구질을 추가할지 아니면 지난 20년 동안 사용해 온 기존의 커브볼로 돌아갈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벌랜더는 42세 시즌을 맞이한다. 야구 인생의 황혼기에도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마르티네스 코치는 "벌랜더는 확실한 명예의 전당 입성 후보이지만 여전히 더 나아지려 한다. 벌랜더는 하체 움직임을 개선하려 하고, 새로운 구질을 추가하려 하며, 다른 방식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려 한다. 이런 모습은 젊은 선수들에게 정말 훌륭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렇게 위대한 선수도 계속해서 발전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목격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몸 상태는 훌륭하다. 벌랜더는 지난 시즌 어깨와 목 부상에 시달리며 17경기 등판에 그쳤다. 앞서 벌랜더는 "최근 몇 년 동안 중에서 확실히 올해가 가장 몸 상태가 좋다"며 "이제 몸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게 마운드에서 어떻게 이어질지 정말 기대된다"고 말한 바 있다.
'MLB.com'은 벌랜더가 2선발로 출격할 것이라 내다봤다. 또한 오는 4월 5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선다고 예상했다. 벌랜더는 "새로운 팀에서 개막전 선발을 맡는 것은 굉장한 영광"이라고 소감을 남겼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벌랜더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새로운 커브와 함께 벌랜더는 올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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