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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배우 배두나가 고(故) 김새론과 함께 출연한 영화 '도희야'를 회상하며 깊은 감회를 전했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MBC TV 시사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에 배두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배두나는 영화 '도희야'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도희야'는 제가 시나리오를 읽고 바로 선택한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라며 "보통은 캐릭터를 끝까지 고민하며 내가 소화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데, 이 작품은 내가 반드시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4년 개봉한 영화 '도희야'는 바닷가 마을로 좌천된 파출소장 영남(배두나)이 폭력에 노출된 14세 소녀 도희(김새론)를 보호하려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두나는 이 영화에 노개런티로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고, 김새론은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도희야'를 연출한 정주리 감독의 인터뷰 영상도 공개됐다.
정 감독은 "처음 영화를 같이 만들었을 때 저는 신인 감독이었다. 배두나 배우가 어떻게 저를 믿고 선택했는지 궁금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저에 대해 전혀 모르는데 어떻게 이런 선택을 했냐'고 물었더니, 배두나 배우가 '이 영화는 꼭 극장에 걸려야 한다. 나는 도희 옆에 있고 싶다'라고 답하더라"고 회상했다.
정 감독은 "그 말이 저에게 두고두고 큰 감명으로 남았다. 배두나 배우는 작품의 의미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 배우구나 싶었다"며 깊은 존경을 표했다. 그는 또한 "도희가 폭력적인 상황 속에 놓여 있는데, 그 곁에 있고 싶다고 말한 배두나 배우의 표현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방송 말미에는 영화 '도희야'의 한 장면과 함께 "도희가 되어 잊지 못할 연기를 보여준 故김새론 배우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자막이 등장해 먹먹함을 더했다.
한편, 김새론은 지난달 16일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외부 침입 흔적이나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2022년 음주운전 사고 이후 위약금과 피해 보상금 등의 문제로 생활고를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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