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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퍼펙트 괴물' 사사키 로키(LA 다저스)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최고 99.3마일(약 159.8km)의 초강속구를 뿌리며 두 번의 실점 위기를 극복,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사사키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랜치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신시내티 레즈와 홈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3이닝 동안 투구수 46구, 2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드디어 이번 겨울을 뜨겁게 만들었던 사사키가 마운드에 올랐다. 2022년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65km의 초강속구를 뿌리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사사키는 2024시즌이 끝난 뒤 치바롯데 마린스의 허락을 받아내, 마침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됐다.
25세 미만의 선수에게는 각 구단마다 베팅할 수 있는 금액이 정해져 있고, 이 금액이 큰 차이가 없었던 만큼 수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사사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 결과 사사키는 다저스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까지 최종 후보 3구단을 놓고 고민했고, 지난해부터 최유력 행선지로 거론됐던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현재 사사키는 3월 18~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도쿄시리즈 2차전 유력 선발 투수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사키가 등판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까닭. 하지만 현재로선 모든 것이 미정이다. 스프링캠프 과정에서 좀처럼 구속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의 빌드업 과정 등을 지켜본 뒤 결정을 내리겠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그동안 불펜 피칭과 라이브피칭은 소화했지만, 단 한 번도 '공식전'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던 사사키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는데, 특히 이날 경기는 도쿄시리즈 2차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없을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가 될 수 있고,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사사키까지 모두 출격하는 만큼 일본 'NHK'는 급히 시범경기의 생중계를 편성했다.
사사키는 야마모토가 내려간 5회부터 마운드를 이어 받았다. 출발은 불안했다. 사사키는 이닝 시작과 동시에 노엘비 마르테에게 이날 최고 구속인 99.3마일(약 159.8km)의 패스트볼을 구사, 유격수 땅볼로 첫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후속타자 오스틴 윈에게 안타를 맞더니,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이 장면에서 사사키의 진가가 나왔다. 사사키는 TJ 프리들을 스플리터로 삼진 처리하더니, 이어나온 맷 맥레인까지 삼진으로 묶어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다만 아슬아슬한 투구는 6회에도 이어졌따. 사사키는 선두타자 엘리 데 라 크루즈에게 3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오스틴 헤이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제이크 프랠리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한 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크리스티안 엔카나시온-스트랜튼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시 흔들렸다.
그래도 실점은 없었다. 사사키는 1, 2루에서 폭투를 기록하면서 2, 3루 위기에 봉착했으나, 결정적인 상황에서 노엘비 마르테를 1루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흐름을 탄 사사키는 7회 오스틴 윈을 삼진으로 묶어낸 뒤 헥터 로드리게스를 1루수 땅볼, 카를로스 호르헤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삼자범퇴를 기록, 메이저리그 데뷔 첫 등판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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