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대전 한화생명볼파크가 드디어 문을 열었다.
대전시는 지난달 28일 준공 승인을 받은 신구장의 개장식을 개최했다.
기존 한화 선수들이 쓰던 낙후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와는 안녕이다.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1964년 개장했다. 61년간 사용됐는데, 구단의 적극적인 관리와 유지 덕분에 문제없이 시즌을 치렀으나 노후화를 피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원정은 물론 한화 선수들도 쉴 공간이 좁았다.
대전 신구장은 국비 150억원, 시비 1438억원, 한화 486억원 총 사업비 2074억원을 들여 지어졌다.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구성됐으며 연면적은 5만 8405.56㎡. 수용 인원은 20,007명, 이글스파크에 비해 8,007석이 늘었다. 다만 이는 변경 가능성이 있다. 한화 관계자는 "팬들에게 보기 좋은 관람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좌석수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향후 특화석 신설에 따라 수용 인원이 늘어날 수 있다"라고 귀띔했다.
국내 최초 좌우 비대칭 그라운드 구장. 홈에서 펜스까지 좌측 99m, 좌중간 115m, 중앙 122m, 우중간 112m, 우측 95m다.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한화 관계자는 "고민을 많이 했다. 비대칭 경기장을 만드는 것을 두고 선수단과 협의했고, 데이터 분석팀과도 상의를 했다"라며 "당장 우리 선수단 구성을 보고 한 건 아니다. 장기적인 부분을 봤다. 우리에게 유리할지 불리할지 모른다. 관람객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부분을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우측 펜스가 짧은 대신 몬스터윌이 그 공백을 대신한다. 높이 8m에 길이만 32m에 달한다. 또한 몬스터윌 표면은 투명 유리인 미디어 글라스로 되어 있다. 보조 전광판 역할을 한다. 높이가 높이인 만큼,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 많이 안 나올 수도 있따.
한화 관계자는 "투명한 유리가 설치된 만큼, 투수들이 몸 푸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3루에 계신 분들이 볼 수 있는 보조 전광판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몬스터윌 뒤에는 아시아 최초 복층 불펜이 꾸며져 있다. 1층은 홈팀 한화가 쓰고, 2층은 원정팀이 쓴다. 경기 중 어떤 선수가 몸을 푸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몬스터윌이 설치된 1루 측이 3루 측에 비해 설치된 관중석이 더 많다.
3루 측에는 '이걸' 설치했다. 신구장에서 모든 부분이 눈에 띄지만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게 바로 세계 최초 인피니티 풀이다. 인피니티 풀은 3루 측 관중석 상단에 설치됐다. 가로 15m, 세로 5m, 깊이 1.5m로 최대 30명 수용이 가능하다. 그 옆에는 카라반존을 꾸며, 캠핑도 하고 야구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 공간은 365일 운영 계획이다. 겨울에는 온수가 나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거제 한화리조트에 있는 것을 착안해 만들었다. 풀장 외에도 다양한 패키지를 통해 야구 시즌 외에도 팬들이 올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쾌적하고 넓어졌다. 이글스파크와는 비교가 안 된다. 고급스럽다. 홈 라커룸 안에서 식사, 웨이트 훈련 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또 신발 건조기가 개인 라커마다 설치되어 있으며, 웨이트 훈련장은 이글스파크 훈련장 대비 2.5배 넓다.
또한 실내 연습장에 디테일이 숨겨져 있는데, 기존 마운드에서 홈까지의 길이보다 더 길게 설치했다. 보통 포수 뒤에 전력 분석 기계가 설치되는 만큼, 공간을 넉넉하게 잡아 만들었다. 주장 채은성은 "어제 도착했는데 선수단 모두 '우와~' 하면서 놀랐다. 이글스파크는 노후되어 있어 쉴 공간이 마땅치 않았다. 그러나 신구장은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한화의 목표는 365일 팬들이 야구장에 찾아오는 것이다. 야구 시즌이 아니더라도 와서 음식도 먹고, 여가 활동을 즐겼으면 한다. 입점이 확정된 더본코리아 베이커리 카페(1층), 2층 푸드코트는 365일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야구 시즌에는 홈경기가 아니더라도 대형 전광판으로 한화 원정 경기를 볼 수 있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설계 단계에서 이야기했던 게 야구 경기 때만 야구장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비경기 날에도 시민들의 여가 활용 공간으로 꾸미자는 것이었다. 과거에는 야구 경기가 끝나면 야구장을 잘 활용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NBA 농구장도 그렇고, 경기일 외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장들이 설계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역시 야구에만 집중하는 게 아닌, 비경기일에도 활용할 수 있는 요소를 야구장에 넣고자 노력했다. 이 야구장은 대전 시민, 한화 이글스 등이 연결된 곳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볼거리, 다양한 환경을 구성하고자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짐 정리 및 내부 디테일 작업에 한창이다. 오는 17일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를 치르는데, 이때까지는 작업이 다 마무리 되지 않은 곳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3월 28일 KIA 타이거즈와 홈 개막전 때까지는 100% 작업이 완료될 전망이다.
이제 대전 시민들은 야구장에서 365일 놀 수 있다.
대전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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