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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겸 감독 양익준이 폭행 혐의를 부인하며 억울함과 결백을 호소했다.
양익준 감독은 5일 서울 성북구의 한 주점에서 후배 폭행·폭언 혐의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해당 주점은 양 감독을 고소한 A씨가 폭행 및 폭언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양 감독은 지난해 12월 13일 A씨의 머리를 종이 뭉치로 여러 차례 때리고 폭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달 30일 경찰에 고소장을 낸 A씨는 양 감독이 자신의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여러 차례 꾸짖었다며 "사람을 비참하게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날 양 감독은 "이곳은 내가 운영하는 곳이 아니다. 나는 여기서 워크숍이나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홀서빙을 한다. 동업도 아니다. 월급 받으며 일하고 있다"며 "고소인 A씨의 이야기가 계속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 나오고 있다. 그 사이 나는 영화 '고백' 시사회에서 단 한 번 10줄에서 15줄 정도 되는 입장을 읽었다"고 기자회견 개최 이유를 밝혔다.
양 감독은 A씨에 대해 "이곳에서 아마추어 영화 워크숍을 작게 했다. A씨는 그 아마추어 영화인들과 1년 전부터 이곳을 드나들기 시작했다. 내가 직접 아는 사람은 아니다"며 "A씨가 지금 언론, 경찰, 검찰에서 본인이 소명한 이야기는 내가 겪었고 알고 있는 사실과 완전히 반대다. 무슨 망상에 빠진 건지 악의적으로 너무 부풀려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사가 안 나오니까 그냥 멈춘 것 같지만 계속 절차가 이어지고 있다. 이어 "사실 중간에 중재자가 들어오면서 화해를 했다. 중재자와 A씨가 합의문을 작성했다"며 "이렇게 하면 다 끝내고 고소도 취하하겠다고 했다. 나는 '오케이. 다 내가 부덕한 탓'이라며 전화해서 화해하자 했고, 계속 웃으면서 잘 만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A씨는 이유를 모르겠지만 계속 진행을 하고 있다. 고소 취하를 못하겠다고 하더라. 나는 처벌 불원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며 "고소 취하는 못하고 수사는 수사대로 가고, 재판도 재판대로 받으라고 했다. 그런데 합의는 천천히 하나씩 풀면서 하자고 했다. 난 이걸 이해할 수가 없다. 법 상식이 없어도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양 감독은 "그간 내가 후배를 폭행했다는 기사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 방송에서도 다루기 시작했다. 나는 이 사건으로 정신과 혼이 나가버리는 느낌이었다. 이 모든 사단이 뭔지 도대체 감히 잡히지 않았다"며 "3주가 지나며 내가 알게 된 것이 너무나 많다.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세상은 돌아가지만 현재 계속 진행 중에 있다. 3주 사이 A씨와 화해를 했지만, A씨는 또 뭔지 모를 요구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죄가 있다면 달게 받겠다. 죄가 있으면 당연히 받아야 한다. 그 당연한 걸 무시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지금처럼 부풀리려는 A씨의 의도에 더 이상 놀아나지도 말려들지도 않기로 마음먹었다"며 "영화 '더 헌트' 보셨나. 마치 그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양 감독은 2023년 12월 7명의 수강생 참여한 소규모 영화 워크숍을 진행했다. 그중 한 명이었던 A씨는 자연스레 양 감독이 일하는 주점을 드나들게 됐다. 양 감독은 이를 계기로 A씨와 처음 알게 됐고, 1년여간 알고 지냈다. 이후 양 감독은 A씨의 어려운 생활형편을 듣고 강사직을 제안했고, 자신이 일하는 가게에서 특강 형식의 워크숍 진행도 권했다.
폭행 논란이 불거졌던 사건 당일 양 감독은 A씨와 워크숍 관련 논의를 위해 가게에서 만났다. 양 감독은 "가게 내부가 9평이 될까 말까 하다. 테이블 4개와 주방 경계에 있는 바 테이블이 있다. 금요일이라 손님도 꽤 있었다"며 당시 자신과 A씨, 사장 B씨를 포함해 9명 정도가 자리했다고 회상했다.
양 감독은 "A씨가 수강료를 무료로 해도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제일 챙겨야 할 사람이 본인인데 시간과 노력을 써가며 무료로 강의하겠다는 말에 안쓰럽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며 "'아이고 이놈아'하며 통통 머리를 두 번 두드렸다. A씨는 A4 용지 30~40장이라고 했지만 B5 크기 정도 메모장 15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날 양 감독은 A씨와 워크숍 관련 대략적인 이야기를 끝마쳤다.
그러나 사건 발생 3일 뒤인 2024년 12월 16일 새벽 2시 54분, 양 감독은 A씨의 전화를 받았다. 양 감독은 "19분 동안 비명 같은 괴성이 쏟아졌다. '날 왜 때렸냐', '30~40장 되는 종이뭉치로 머리를 그렇게 후려쳤냐', '내가 뭘로 보이기에 그랬냐', '내가 아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다른 사람한테도 그랬냐', '파스타를 얻어먹은 게 너무 치욕스럽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괴성을 들으며 그저 '미안하다. 네가 그렇게 느꼈으면 내가 미안하다'고 그 고성 사이 무릎 꿇는 심정으로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며 "전화가 끊어지고 바로 '미안하다. 진심으로 반성하겠다. 기분 풀리길 바란다. 미안하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날 해가 뜨고 오후가 돼도 메시지가 읽히지 않았다. 당일 오후 3시 15분에 다시 전화를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그렇게 연락이 끊겼다"고 설명했다.
이후 A씨는 양 감독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양 감독은 중재자가 들어오며 A씨와 화해, 합의문을 작성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양 감독은 "이렇게 하면 다 끝내고 고소도 취하하겠다고 했다. 나는 '오케이. 다 내가 부덕한 탓'이라며 전화해서 화해하자 했고, 계속 웃으면서 잘 만났다. 그런데도 A씨는 이유를 모르겠지만 계속 진행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나 "고소 취하를 못하겠다고 하더라. 나는 처벌 불원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며 "고소 취하는 못하고 수사는 수사대로 가고, 재판도 재판대로 받으라고 했다. 그런데 합의는 천천히 하나씩 풀면서 하자고 했다. 난 이걸 이해할 수가 없다. 법 상식이 없어도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양 감독은 "내가 죄가 있다면 떳떳하게 죗값을 받겠다. 그게 어떤 것이든지 내 진실, 진심 그리고 사실 여부를 떠나서 재판까지 간다면, 나의 사실과 달리 법의 처분이 그렇게 나온다면 받아야 하지 않겠나.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런 방법뿐"이라며 "사람 앞에서 너무 착하게 굴지 말라던 엄마의 말이 떠오른다. 하지만 착한 선의를 갖는 게 나쁜 건 아니지 않나. 그렇게 사는 게 잘못된 삶이냐"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A 씨가 전화로 내게 '다른 이들에게 조언받으며 이 상황을 잘 대응해라'라고 하더라. 마지막 만남에서는 자신은 자신밖에 보호할 사람이 없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 조언을 받아들여 이와 같이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고 조언자도 알고 보는 중"이라며 말했다.
끝으로 양 감독은 "A 씨에게 공개적으로 요청하고 싶다. 내게 건네준 최초 합의문 그대로 잘 정리되길 바란다면 중재자를 통해 내게 전달해 달라. 나는 모레 검찰에 가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는다. 금요일 그날까지 답을 달라"라고 덧붙였다.
양익준 감독은 2002년 영화 '품행제로'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2009년 장편 데뷔작 '똥파리'에서 감독, 각본, 주연까지 1인 3역을 맡아 주목 받았다. 이후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추리의 여왕', '나쁜 녀석들' 등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등에 출연했다. 지난 19일에는 양익준 감독이 출연한 일본영화 '고백'이 개봉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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