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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코미디언 커플 김준호와 김지민이 오는 7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 열애를 인정하고 3년여 만에 내린 결심에 축하가 쏟아지지만, 반복되는 김준호의 '비호감 이미지' 개그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싱글 시절이야 '못난 남자 콘셉트'가 웃음을 만들어냈지만, 결혼 후에는 아내 김지민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두 사람의 커플 유튜브 채널 '준호 지민'을 통해 공개된 최근 영상에서는 김지민이 김준호 집을 정리하던 중 일본 모델 시노자키 아이의 포스터를 발견해 분노하는 장면이 담겼다. 김지민은 "사귈 때부터 이거 버리라고 했는데 왜 또 숨겨뒀느냐"고 질책했고, 김준호는 "그게 우리 회사 대표가 행사해서 받은 걸 가져온 거다. 몰랐다"고 해명했다. 김지민은 "결혼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김준호가 "고가에 팔 수도 있을 것 같아"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예비신부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비호감 이미지'를 스스로 자처하는 김준호의 개그는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한 차례 이혼을 거쳐 싱글로 지내온 기간에, 그는 다양한 밉상 개그로 웃음을 유발해왔다. 문제는 지금이 '결혼을 목전에 둔 시점'이란 것이다.
코미디언으로서 못난 남자 콘셉트를 버리기 어려울 수 있다. 실제로 김준호가 오랜 시간 예능 업계에서 인정받은 건, 자기희생적이고 과감한 개그 덕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콘텐츠에서 김지민은 "짜증 난다", "다시 생각하게 된다"는 말까지 꺼내놨다. 방송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잦은 '못난 남편' 설정이 계속되면 김지민을 '가엾은 부인'으로 만드는 전개가 이어질 수 있다.
김지민은 결혼 발표 당시 "재미만땅 부부가 되겠다"고 했지만, '못난 남편–예쁜 아내' 구도를 웃음 코드로 삼는 게 얼마나 오래 통할지는 의문이다. 왕의 아내는 '왕비'가 되지만, '못난 남편'의 아내는 스포트라이트가 아닌 동정을 받는 대상이 된다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김지민은 이제 막 결혼을 발표해 '행복한 신부' 이미지를 쌓아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김준호가 부정적인 상황을 '개그 소재'로만 끌고 간다면, 결혼 후에도 일상과 사생활조차 코미디로 소비될 위험이 있다. 시청자가 재미로 받아들일 때는 웃음이지만, 그 수위가 지나치면 김지민이 원치 않는 비호감 로드에 동행하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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