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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겸 감독 양익준이 자신을 폭행 혐의로 고소한 A씨의 폭언을 주장했다.
양익준 감독은 5일 서울 성북구의 한 주점에서 후배 폭행·폭언 혐의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해당 주점은 양익준 감독을 고소한 A씨가 폭행 및 폭언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양익준 감독은 지난해 12월 13일 A씨의 머리를 종이 뭉치로 여러 차례 때리고 폭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달 30일 경찰에 고소장을 낸 A씨는 양익준 감독이 자신의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여러 차례 꾸짖었다며 "사람을 비참하게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날 양익준 감독은 종이뭉치를 들어 보이며 "이게 A4 용지 15장 정도다. (사건 당시) B5 크기 정도 메모장 15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가 형편이 어려운데도 무료 강의를 진행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고 이놈아'하며 통통 머리를 두 번 두드렸다"고 설명했다.
양익준 감독은 "나 역시 돈이 없어 쌈장과 흰쌀로만 일주일 동안 비벼 먹던 시절도 있었다. 나 스스로를 챙기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먼저 챙기다가 스스로는 헐겁게 살던 시절이 있었기에 그런 생각들이 떠올랐다"며 "A씨가 꼭 과거에 나처럼 본인을 챙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와 대략적인 이야기를 끝마쳤고, 나도 매일 하던 대로 가게에서 손님을 응대하며 일했다. A씨는 다시 주방 앞 바 테이블에 앉아 가게 주인 B씨와 이야기를 같이 나눴다"며 "A씨는 B씨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고, 만들어준 파스타도 잘 먹었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상황에서 돌아갔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3일 뒤인 2024년 12월 16일 새벽 2시 54분, 양익준 감독은 A씨의 전화를 받았다. 이에 대해 양익준 감독은 "19분 동안 비명 같은 괴성이 쏟아졌다. '날 왜 때렸냐', '30~40장 되는 종이뭉치로 머리를 그렇게 후려쳤냐', '내가 뭘로 보이기에 그랬냐', '내가 아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다른 사람한테도 그랬냐', '파스타를 얻어먹은 게 너무 치욕스럽다'고 했다"고 말했다.
양익준 감독은 "19분 동안 진짜로 죽는 줄 알았다. A씨가 아닌 줄 알았고, A씨가 괴성을 지르는 동안 부들부들 몸이 떨리고 두려웠다. 그 괴성을 들으며 그저 '미안하다. 네가 그렇게 느꼈으면 내가 미안하다'고 그 고성 사이 무릎 꿇는 심정으로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며 "통화가 마무리될 때쯤 A씨가 너무나도 차가운 목소리로 '주무십시오' 한 마디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가슴이 미친 듯이 뛰고 패닉에 사로잡혔다. 태어나서 이렇게 강한 어조와 괴성으로 폭언을 들은 것이 처음이었다. 전화가 끊어지고 바로 '미안하다. 진심으로 반성하겠다. 기분 풀리길 바란다. 미안하다'고 메시지를 보냈다"며 "그날 해가 뜨고 오후가 돼도 메시지가 읽히지 않았다. 당일 오후 3시 15분에 다시 전화를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그렇게 연락이 끊겼다"고 덧붙였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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