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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손호영./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박승환 기자] "주전? '내게 먼저 기회가 온다'는 생각"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1차 대만 타이난, 2차 일본 미야자키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롯데는 오는 8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본격 시범경기 일정을 진행한다.
롯데는 이번 스프링캠프 MVP로 총 네 명의 선수를 선정했다. 마운드에서는 '젊은피' 박진과 정현수, 타자 중에서는 장두성과 롯데 소속으로는 처음 진행하는 스프링캠프였음에도 불구하고 손호영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3순위에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은 손호영은 지난해 3월 30일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충훈고를 졸업한 뒤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을 정도로 타격 재능이 뛰어난 선수였지만, LG에서는 꽃을 피우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에선 달랐다.
손호영은 지난해 KBO리그 역대 공동 3위에 해당되는 30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는 등 102경기에 출전해 126안타 18홈런 78타점 70득점 타율 0.317 OPS 0.892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유일한 아쉬움이 있었다면, 부상으로 인해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호영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리는 등 주전 3루수로 자리를 잡았다.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롯데 자이언츠
롯데 유니폼을 입고 치른 스프링캠프는 어땠을까. 5일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난 손호영은 "일단 안 다치고 왔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 캠프에서 훈련량도 많이 가져갔고, 잘하고 온 것 같다"며 "캠프는 항상 긴장이 되는 것 같다. 다만 팀플레이 훈련도 많이 하고 그러다 보니, 어떤 팀이든 비슷한 느낌"이라고 스프링캠프를 완주한 소감을 밝혔다.
모든 선수에게 해당되는 사안이지만, 손호영은 그동안 부상으로 인해 그 누구보다 힘겨운 시기를 많이 겪었다. 이에 롯데는 지난해 겨울 손호영을 일본 도쿄에 위치한 근육, 가동성 훈련 및 재활, 부상 방지에 특화된 센터에 파견했다. 4주 동안의 경험이 이번 캠프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 손호영은 "일단 안 다치고 있다는 점에서 확실히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몸 상태는 좋다. 아픈 곳도 없다"고 웃었다.
손호영은 이제 롯데에선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하지만 손호영은 초심을 잃지 않았다. 아직도 그는 스스로 주전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손호영은 '주전으로 치르는 캠프는 달랐나'라는 말에 "주전이 보장됐다기보다는 '내게 먼저 기회가 온다'는 생각이다. 다른 선수들보다 기회를 먼저 받고, 스타팅으로 나간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달랐던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손호영의 공격력은 이미 지난해 성적으로 모두 드러났다. 그렇기 때문에 손호영은 이번 캠프에서 수비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는 "이번 캠프에서는 아무래도 수비를 가장 많이 했던 것 같다. 시즌 초반에 실수도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캠프에서 '시즌 때 (실책) 할 거 여기서 했다'는 식으로 긍정적이게 생각도 하고, 수비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2017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소위 '비밀번호'로 불리던 암흑기 시절과 나란히 한 셈이다. 이에 롯데는 이번 캠프에서 대만 WBC 대표팀과 맞대결을 비롯해 일본 구단들과 맞붙는 등 일찍부터 꽤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이런 소중한 경험을 이제는 실전으로 연결시킬 때다.
손호영은 "일본 선수들을 보면서 컨트롤이 좋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렇게 좋은 볼을 본 것이 내겐 행운이었다. 일본에서 많이 좋아져서 왔다"며 이어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느냐'는 물음에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기대가 된다. 작년에는 하루하루 죽을 듯 살듯했었는데, 지금은 선수단에 조금 여유가 있다. 좋은 쪽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렇다면 올 시즌 손호영은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작년보다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작년에 100경기를 뛰었으면, 올해는 120경기에 나서고 싶고, 그다음에는 144경기. 올해 144경기를 모두 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손호영이 이탈했던 기간이 너무나도 뼈아팠던 롯데. 손호영이 올 시즌 내내 건강함을 유지해 낸다면, 롯데의 성적에도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수 있다.
인천공항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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