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번도 쳐봤다.”
KIA 타이거즈 ‘나스타’ 나성범(36)이 올 시즌 6번 타자로 나설 수도 있다. 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전형적인 4번타자다운 거포이기 때문이다. 김도영이 사실상 풀타임 3번을 예약했다. 위즈덤이 4번에 들어가서 어렵지 않게 KBO리그에 적응할 경우, 결국 나성범이나 최형우 중 한 명은 6번타순에 고정될 전망이다.
최형우는 2022년부터 6번 타자를 희망했다. KIA의 미래를 위해 자신이 후배들을 서포트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다. 일리 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철저히 당일 개개인의 컨디션과 데이터 위주로 타순을 꾸릴 것이다. 최형우가 컨디션이 좋으면 최소 5번 타순에 들어갈 것이고, 나성범이 6번으로 밀려날 전망이다. 나성범이 5번을 치면 최형우가 6번으로 내려간다.
나성범은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타순은 뭐 상관없다. 솔직히 6번도 쳐봤다. 감독님이 최고의 타선을 어떻게 짤지 모르지만, 그것에 맞게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 뭐 내가 못 치면 당연히 뒤로 빠져야죠. 좋으면 또 앞으로 올 수도 있고. 그건 감독님이 보고 판단할 문제고, 나도 클린업 트리오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잘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사실 나성범에게 중요한 건 타순이 아니다. 어차피 5번이든 6번이든 주어진 상황서 최선을 다해 타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나성범에게 중요한 건 부활이다. 지난 2년간 각종 부상으로 개막전부터 못 뛰었다. 올해 개막전에 나가면, 입단 첫 시즌이던 2022년 이후 3년만이다.
나성범은 “예전엔 하나도 안 아파서 뭐 그냥 하는 것이었는데, 이젠 한, 두 번 정도 개막전을 못 하니까 이게 신경이 좀 쓰이는 것 같다”라고 했다. 사람이라면 당연하다. 지난 2년간 6년 150억원 계약자로서 부상과 결장으로 몸값에 걸맞은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꼭 개막전에 나가야 부활이 보장되는 건 아니지만, 첫 단추를 잘 꿰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올해 오키나와 연습경기시리즈를 통째로 건너 뛰었다. 예년에도 연습경기에는 거의 나가지 않긴 했다. 이번에는 부상을 방지하고 몸 컨디션 관리를 더 디테일하게 하려던 나성범의 승부수였다. 대신 8일 개막하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가 ‘진짜’ 첫 실전이다.
나성범은 “부상 방지에 최대한 신경 쓰고 있다. 계획했던 대로 러닝도 많이 하려고 했는데 시간 내서, 좀 짬 내서 그냥 피해 안 가는 선에서 팀 훈련하는데 좀 많이 잘 소화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몸 상태는 되게 좋다. 야구가 잘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몸 컨디션은 괜찮은 것 같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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