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김현수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캠프 MVP를 받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며 재기를 위한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왔다.
염경엽 감독은 캠프를 마치고 구단을 통해 "박해민, 오지환, 김현수가 캠프기간 자기 것을 정립하며 훈련을 많이 했는데 연습경기 3경기에서 그 부분이 잘 수정된 것이 가장 좋았다"고 콕 집어 말했다.
귀국 후 인터뷰에서도 "43년간 우승을 한 팀을 보면 다 똑같다. 주전 선수들이 부상 없이 자기 성적표를 얼마나 올리느냐가 중요하다. 준비를 굉장히 어느 때보다 잘했다. 작년 실패가 본인들한테는 더 자극을 받으면서 전체적으로 팀이 올 시즌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현수는 지난해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 8홈런 69타점 61득점 OPS 0.775를 기록했다.
2023시즌에도 타율 0.293 6홈런 88타점 53득점 OPS 0.747로 부진했지만 이 때는 팀 우승에 가려졌다. 결과적으로 2년 연속 '타격 기계'라는 별명과는 거리가 먼 성적이었다.
때문에 김현수는 어느 해보다 더더욱 독하게 마음먹고 비시즌을 보냈다. 체중도 7kg 이상 감량했다.
지난 1월 스프링캠프 출국 인터뷰 때 "2년간 은퇴하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 소리가 쏙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반등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비시즌 노력한 결과는 캠프서 나타났다. 김현수도 만족스럽다. 그는 "내가 예전에 해왔던 것들을 다시 찾았다. 그 전에 변화를 주려고 했었는데 잘 안 됐다. 왜 안 됐는지도 알고 갔기 때문에 준비가 더 잘 된 느낌이다. 감독님께서도 그런 모습을 보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신 것 같다"고 웃었다.
김현수가 깨달은 부분은 바로 왼 손목이다. 배트를 잡을 때 손목을 꺾어서 잡았다. 타격을 하면 땅볼이 많이 생산됐었다. 이 부분을 수정하고자 했다.
그는 "지금까지 (성과는) 나쁘지 않다. 연습하면서 괜찮아졌다. 많이 고쳐진 것 같고, 아직 더 고쳐야 하는데 남은 시간에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현수는 미국 애리조나주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파트별 수훈선수 6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이영빈, 박민호, 구본혁, 김영우, 문보경 등 후배 선수들과 함께였다.
이에 김현수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MVP를) 받은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만큼 캠프 훈련이 잘됐다는 뜻이 아니겠냐"고 하자 그는 "지난 2년간 성적이 너무 최악이어서 좋게 봐주셨을 수도 있고, 정말 훈련이 잘된 것일 수도 있다. 결과는 나중에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겸손함을 전했다.
김현수는 구체적으로 개인 목표로 세우지 않는다. 그는 "목표를 정하면 그걸 따라가기 위해 조금은 비겁해진다고 생각한다"며 "개인 목표 보다는 팀플레이에 맞춰서 내가 원하는 만큼의 플레이를 펼치겠다. 타율 3할보다는 내 위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따져보고 그 부분을 채워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인천공항=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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