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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스포츠토토(체육진흥투표) 사업이 큰 위기에 빠졌다. 투표권 연간 발매액이 2023년 6조1357억 원에서 2024년에는 6조1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1%나 감소했다. 한국 스포츠 발전의 근간이 되는 국가 공익사업인 스포츠토토가 흔들려 우려의 목소리 높다. 정체된 산업을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시장 확대를 위한 장기적인 관점의 해결책 마련이 절실하다.
◆ 정체되기 시작한 스포츠토토 산업
스포츠토토는 지난 2001년에 출범해 국내 스포츠 발전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2002년에는 체육진흥기금이 1조770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최근 성장세가 꺾였다. 특히,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기본이 되는 스포츠 경기가 연기되거나 열리지 않으면서 스포츠토토 매출이 줄어들었다.
스포츠토토는 당시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각종 파생상품을 발매하는 등 여러 노력을 거쳤다. 하지만 객단가 하락은 막을 수 없었다.스포츠토토 산업의 정체는 자연스레 불법스포츠도박의 확산으로 이어졌다. 현재 스포츠토토는 1인당 오프라인 구매는 회차당 10만 원, 인터넷 구매는 5만원이다. 구매 한도 금액이 있는 것과 달리 불법스포츠도박은 보다 큰 금액이 오고 가기에 구매자의 구미를 당길 수밖에 없다.
산업 전반이 휘청거리면서 수탁사업자인 스포츠토토코리아도 경영난을 겪었다. 비상경영 돌입으로 급여 삭감, 희망퇴직등이 계속되면서 적지 않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스포츠토토 산업 전반에 걸쳐 위기가 찾아왔다.
◆ 국민체육진공단과 수탁사의 여전한 갈등
스포트토토 사업은 올해 7월부터 공단 직영으로 변경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새로운 법인을 만들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산업 확장을 위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스포츠토토코리아의 갈등 또한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스포츠토토의 위기와 함께 스포츠토토코리아의 경영 위기가 계속되자 2023년 11월에 산업 운영 안정화에 대한 방안이 마련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토토코리아, 문화체육부, 국민권익위원회는 4자 회담으로 안정화를 위한 조정안에 합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동행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회차별 1인당 구매 금액, 환급률 조정에 대한 의견 대립이 팽행선을 달린다.
스포츠토토코리아는 권익위에 운영 안정화 조정 결과 이행에 대한 점검과 행정적 조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환급률 하향 지시와 독소 조항으로 인한 추가 벌과금 부과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수탁기간이 6개월도 남지 않았지만, 일방적으로 희생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시정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환급률 상향·MZ세대 공략' 등 정상화 위한 장기적인 해결책 필요
스포츠토토 산업의 축소는 자연스레 국내 스포츠 위기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이미 매출 정체 현상이 뚜렷하다.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곧 사업의 주인이 되는 국민체육진흥공단부터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진단해 장기적인 관점에 따른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환급률 상향 조정은 구매를 늘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안이다. 현재 스포츠 토토 환급률은 보통 65%인 반면 해외 사이트나 불법스포트도박은 80%에 육박한다. 도박 수준으로 환급률을 높일 수는 없지만 현재 침체된 시장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이용자의 만족도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젊은 세대의 유입을 더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 스포츠토토 공식 온라인 사이트 베트멘 신규 가입 회원은 2018년 33만5956명에서 2021년 16만7513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온라인보다 모바일에 익숙한 'MZ 세대'를 겨냥한 정책 수립과 실행이 꼭 필요하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7월부터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스포츠토토 산업을 운영하더라도 정체화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게 확실시된다. 이미 불법스포츠토토에 이어 로또와 경쟁에서도 뒤처져 우려의 시선이 깊다. 바로 지금부터 대승적인 차원에서 현재 발생한 여러 갈등을 봉합하고 발전 방향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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