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2번 자리에 주전 유격수 김주원을 기용하기로 결정했다. 김주원은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호준 감독은 스프링캠프 귀국길에서 "(김)주원이가 2번에 들어가면서 전체적인 타순이 꼬인 게 사실"이라고 솔직하게 밝히면서도 "손아섭이나 권희동도 2번에 들어갈 수 있지만 내가 주원이를 고집하고 있다. 시범경기 때도 2번으로 고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주원을 2번으로 낙점한 이유는 있다. 바로 빠른 발과 스위치히터라는 점이다.
이 감독은 "주원이가 2번에 들어가면 득점 루트가 다양해진다. 우리 팀에서 도루 능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발로 상대를 흔들 수 있다"며 "또 스위치 타자라는 점도 강점이다. 상대가 좌완일 때 왼손 타자들이 주르륵 나올 수 있다. 내 개인적으로 왼손 타자들이 이어서 나오는 걸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1, 3루 상황에서 박민우와 김주원이 나온다고 가정했을 때 우전 안타를 치게 되면 또 1, 3루가 만들어진다. 이런 부분들을 봤을 때 김주원이 2번에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봤다.
이 감독은 "주원이가 해줘야 한다. 부담 가지라고 하는 말이다. 본인이 기사 보지 않겠나"라고 웃은 뒤 "하위 타선은 타율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한 방이 있다. 아마 10개 구단 중 우리 팀 하위 타순이 가장 파워 면에서는 제일 좋을 것이다"고 짚었다.
이후 김주원이 입국장을 통해 나왔다. 이호준 감독의 말을 들은 김주원은 "(2번 타자로) 신분 상승 시켜주셔서 너무 좋고 더 잘 준비해서 결과로서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위타선에서 상위 타선으로 올라오게 됐다. 책임감이 보다 커질 터. 김주원은 "워낙 잘 치는 선배님들이 있다 보니 그동안 하위 타순에서 편하게 쳤던 것도 사실"이라며 "감독님께서 '언제까지 그렇게 할 순 없다'고 하셨기 때문에 이제 2번으로 올라갔으니 상위 타순과 중심 타순 간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2번 타자로서 도루도 중요하다. 김주원은 지난 시즌 16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시즌 끝나고 올해는 도루를 더 많이 시도하고 뛰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비시즌에도 그런 마음으로 준비했다. 일단 작년 기록은 넘기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주원의 잠재력은 해외에서도 알고 있는 듯 했다.
최근 미국 야구전문통계사이트 팬그래프로부터 김도영(KIA 타이거즈),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강백호(KT 위즈)와 함께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해 볼 만한 해외 유망주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이에 김주원은 "하이 클래스에 있는 선수들과 같이 묶여서 놀랐다. 형들이 '네가 왜 거기 들어가 있냐'고 놀리더라"고 웃은 뒤 "내 미래 가치를 보고 선정한 것인 만큼 앞으로 더 자신 있게 야구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원은 "작년엔 팀과 팬분들이 기대하시는 것에 비해 부족했다. 올해는 기대 이상으로 잘해야 할 시기라고 본다. 타율과 OPS를 더 끌어올리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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