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당돌한 루키가 등장했다. 자신감이 넘친다. LG 트윈스 김영우(20)의 이야기다.
LG는 지난 5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김영우다.
LG는 FA 52억원 전액 보장으로 데려온 장현식을 유영찬을 대신할 새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다. 그런데 1차 캠프 막판 발을 헛디뎌 발목을 다쳤다. 조기 귀국길에 오른 장현식은 국내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인대 부분 파열로 4주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또다시 마무리 악재다. LG로서는 일단 새로운 마무리를 찾을 수 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등장한 선수가 김영우다.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김영우는 155km가 넘는 빠른 볼과 예리하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가지고 있다.
1차 캠프 청백전을 거쳐 2차 오키나와 연습경기까지 좋은 모습을 이어가 염경엽 감독 및 코칭스태프로부터 눈도장을 받았다. 개막 엔트리 합류도 거의 확정적이다.
김영우는 선배들로부터 기술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야구장에서 해야 하는 태도, 행동 등에 대해 배웠다. 프로 선수가 됐기 때문에 프로 선수에 맞게 행동하는 법을 가르쳐주셨다"고 했다.
이제 김영우도 프로 선수가 됐다. 오키나와에선 프로 선배들을 상대로 공을 뿌렸다.
김영우는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아쉬움 속에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아직 연습경기고, 시범경기가 남아있다. 제대로 된 시즌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즌에 들어가서 잘할 수 있게끔 많이 시도해보고 도전해 볼 생각이다"고 당돌한 각오를 전했다.
김영우는 지난달 27일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최고 154㎞ 강속구를 던져 1이닝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투구 수는 단 9개였다. 그러나 닷새 뒤 열린 KT 위즈전에서는 김민혁에게 투런포를 맞고 볼넷과 폭투를 내주는 등 ⅓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는 "그 공이 아쉽긴 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내 경험이 부족했다. 마운드 적응을 빨리 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다른 선배님들은 바로 적응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시는데 나는 마인드를 다잡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연습경기 때 홈런 맞고 안타 맞아야 정식 경기에 들어가서 맞지 않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며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다. 멘탈 면에서도 건강한 선수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장현식은 시범경기 막판이 되어서야 등판이 가능할 듯 보인다. 그 전까지는 김영우가 마무리로 나설 전망이다.
그는 "팀 승리를 지켜야 중요한 보직이다. 큰 책임감을 느끼지만 그렇다고 부담스럽지는 않다. 마무리도 선발, 불펜과 같은 투수다. 선배들과 즐겁게 경기한다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다"고 했다.
김영우의 이름이 언론에 많이 등장할 수록 LG 팬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커질 수 밖에 없다.
김영우는 "LG 팬들이 가득한 야구장에서 등판하는 상상을 하면 설렌다.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데 큰 힘이 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렇다고 들뜨지만은 않았다. 그는 "행동을 더욱 조심하고 겸손해야 한다. 계속 주목받을 수 있게,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목표는 당연히 신인왕이다. 김영우는 "올해 궁극적인 목표는 신인상이지만, 그 목표를 이루려면 밟아야 할 계단이 있다. 우선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야 하고, 1군에서 오래 버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며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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