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배우 이현욱이 '원경'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첫 사극 합격점을 받았다.
최근 이현욱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tvN·티빙 드라마 '원경' 인터뷰를 열고 마이데일리를 만났다.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 최종회는 6.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원경'은 이현욱의 첫 사극이다. 고증에 가장 신경을 썼다는 이현욱은 "단순히 연기하기보단 조심스럽고 정확하게 보여주고 싶어서 공부를 했다. 아무래도 '원경'이 원경왕후의 관점에서 표현하는 작품이지 않나.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간극에 대해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현욱은 극 중 태종 이방원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그러나 '원경' 속 태종이 대중이 아는 이미지와는 다소 달라 역사 왜곡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그는 "태종은 실존 인물이고 상황도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에, 이름에 먹칠하고 싶지 않았다. 왕으로서의 모습도 있지만, 인간적으로 고뇌하는, 갈등 같은 게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그런 것들이 폄하 돼서 죄송스럽다. 대중한테 그런 이미지를 심어준 것 같아 죄책감도 있었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이현욱이 연기한 태종 이방원은 앞서 최수종, 김영철 등 대선배들이 맡은 역할이기도 하다. "선배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이현욱은 "선배들이 보여주셨던 그 연기를 하려고 했었다면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원경'은 공개 전부터 '우씨왕후'를 잇는 티빙의 19금 사극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이현욱은 "개인적으로 노출을 지양하는 사람이다. 실존 인물들이 등장하는 거지 않나"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이어 "사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별로 없기도 하다. 배우들, 제작진과 소통을 많이 해야 했는데 아쉽다. 방송을 보고 많이 놀란 건 사실이다. 보면서 많이 울고 괴롭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 내가 해왔던 연기에 의심하는 시간도 많이 가졌다. 인터뷰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래야 '원경'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 같더라. 인터뷰가 아니었다면 그 마음이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현욱은 원경 역의 차주영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주영이는 특유의 중저음이 있지 않나. 사극에서는 톤이 가장 중요한데 이미 완성이 되어 있더라. 주영이도 첫 사극인데 걱정이 안 됐고 놀랐다. 새침데기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털털하고 여린 면도 있더라"라고 칭찬했다.
이어 "주영이가 연기한 원경왕후는 역사에 기록이 많지 않다. 나보다 더 불안하고 걱정이 많았을 것"이라며 "원경왕후의 관점에서 표현하는 게 처음이니 심리적으로 압박이 심했을 거다. 현장에 가면 대본이 바뀌어있고 빈틈을 채워야 했던 시간이 있었다. 둘이 붙는 장면이 많기 때문에 서로 의지하면서 촬영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끝으로 이현욱은 '원경'에 진심으로 임했다며 "오래 기억에 남을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어떤 작품을 했었을 때보다 진심이었다. 그래서 아쉬움도 있고 걱정도 되는 것 같다.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니 잘 보내줘야 할 것 같다"고 담담히 진심을 전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