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경현 기자] "시범경기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못 정한다. 계속 실험해야지"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시범경기에서 무한경쟁 체제를 예고했다. 정해진 포지션 외에는 모든 선수를 써가며 옥석을 가릴 예정이다.
KT 선수단은 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취재진을 만난 이강철 감독은 "올해는 날씨가 저희를 잘 따라다녔다. 호주도 그렇고 일본도 그랬다. 내일부터 날씨도 좋아진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몸이 잘 만들어진 것 같다"며 "이제는 내야 백업이랑 중간 투수들 옥석 가리기다. 선발은 나와 있고 중간 투수들 이제 서너 명 뽑아야 된다. 시범경기에서 그걸 좀 해야 한다."고 전했다.
5선발은 확정이다. 윌리엄 쿠에바스-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고영표-소형준-오원석으로 선발진을 꾸렸다. 토미 존 수술 이후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소형준도 개막부터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
시즌 전 화두는 야수진 교통정리다. 일단 1루수 문상철, 3루수 허경민, 유격수 김상수, 코너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 중견수 배정대는 확정이다. 나머지 자리는 명확한 주인이 없다. 외야수 김민혁도 상대 투수와 컨디션에 따라 출전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황재균의 쓰임새가 키로 떠올랐다. 2024시즌 종료 후 KT는 '국가대표 3루수' 허경민과 4년 최대 4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허경민이 3루로 들어갔고, 기존 3루수 황재균은 스프링캠프 내내 2루수와 유격수, 좌익수까지 소화했다.
황재균 포지션에 대해 이강철 감독은 "시범경기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못 정한다. 계속 실험해야지"라고 했다.
'유틸리티'를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 엔트리 짜기가 너무 힘들다. (강)백호까지 포수 세 명을 데려가야 한다. 그럼 대주자를 하나도 못 쓴다. (황)재균이하고 오윤석 무조건 데려간다고 하면 대주자를 못 쓴다. 장진혁 하나 데려간 다음 대타·대주자로 쓰면, 김민혁 대수비로 누굴 쓰나. 그럴 때 방지해서 유준규도 멀티를 시킨다. 발 빠른 선수들은 멀티를 했으면 좋겠다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타선은 기존에 밝힌 대로 파격적인 시도를 선보인다. 강백호가 1번, 로하스가 2번으로 출격한다. 3번 허경민까지는 고정이다. 4번은 장성우를 생각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그 뒤는 선수들 컨디션에 따라 배치된다.
오키나와에서 맞붙은 다른 팀들은 어떻게 봤을까. 이강철 감독은 "다 좋은 것 같다. 한화는 뒤에 나오는 투수들이 좋다. 삼성은 좀 부상 선수가 있고, KIA는 뒤에 나오는 선수들이 더 좋더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우리도 초반에 부상자 없이 붙으면, 우리 하던 대로만 돌아가면 5할 이상은 하지 않겠어요?"라며 은근한 자신감을 보였다.
인천공항=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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