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부드러운 롱토스.
안우진(26,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키움 히어로즈 동료의 믿음은 확고하다. 지난주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포수 김재현은 이제까지 공을 받아본 투수들 중에서 안우진이 최고라고 했다. 김성민도 안우진은 대한민국 NO.1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들은 안우진이 언제 돌아와도 좋으니, 건강하게만 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런 안우진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교 휘문고등학교로 보이는 곳에서 키움 모자를 쓰고 몸을 풀었다. 롱토스로 가볍게 팔과 어깨를 푸는 영상을 짧게 공개했다. 별 다른 코멘트는 없다. 이렇듯 안우진은 간혹 근황을 팬들에게 알려준다.
안우진은 2023년 8월31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끝으로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야구를 중단했다. 그리고 2023년 12월에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시작했다. 다가올 9월17일에 소집해제 하며, 일과시간 외에는 재활에 힘쓴다. 야구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으려면 재활하면서 꾸준히 공을 만지는 건 중요하다.
안우진은 9월17일 이후 군 보류 수당을 받고 전격 복귀를 할 수 있다. 키움은 기본적으로 안우진을 2026년에 복귀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절대 무리를 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이 확언까지는 하지 않았다. 실제로 소집해제가 임박할 때 팀의 상황과 안우진의 몸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복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안우진의 올해 행보에 가장 귀를 쫑긋 세우는 조직은 KBO 전력강화위원회와 야구대표팀 류지현 감독이다. 정확히 1년 앞으로 다가온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키움이 방침을 바꿔 안우진을 올 시즌 복귀시키면, 비교적 선명하게 대표팀 선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실전 등판을 보면서 판단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안우진이 예상대로 내년에 복귀하기로 하면, KBO 전력강화위원회와 류지현 감독은 자체적으로 안우진의 선발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려야 한다. 류지현 감독은 최근 KBO 공식 유튜브 채널의 크보 라이브에 출연, 안우진과 관련해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코멘트를 내놨다. 여론까지 포함해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면, 그것을 참고하겠다고 했다. 심사숙고하겠다는 얘기다.
류지현 감독은 선수선발 기준에 대해 연령과 무관하게 대회 규정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를 뽑겠다는 입장이다. 2025시즌 성적이 절대적인 기준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안우진이 올해 복귀하지 못할 경우 뽑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올해 성적이 없는데 뽑는 게 모양새가 이상할 수 있다. 토미 존 수술과 재활을 마친 투수가 소속팀이 아닌 국제대회서 복귀하는 것도 여러 사람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단,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김광현(SSG 랜더스)조차도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서 현재 한국야구 최고투수를 안우진이라고 인정했다. 실제 대다수가 그렇게 바라본다. 기량만 보면 WBC서 무조건 필요한 선수다. 결국 어느 시점에서 키움이 먼저 확실하게 결론을 내리고, 그에 따라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반응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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