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경현 기자] "무게를 떨어트리지 않으려고 웨이트 트레이닝 횟수를 늘렸다"
KT 위즈 황재균이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변신을 꾀한다. 무려 12kg을 감량, 내야는 물론 외야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다. 몸무게가 준 만큼 파워에 대한 고민은 없었을까.
황재균을 비롯한 KT 선수단은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KT는 호주 질롱, 일본 오키나와를 거쳐 2025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가장 큰 변화는 허경민의 합류다. KT는 '국가대표 3루수' 허경민과 4년 최대 40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허경민의 합류로 황재균의 자리가 애매해졌다. 황재균은 유틸리티 변신으로 자신의 입지를 새롭게 다지려 한다.
취재진과 만난 황재균은 "예전 같으면 한 포지션에서만 훈련을 계속해 왔다면 이번에는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훈련을 소화했다. 시합 때도 중간중간 포지션을 바꿔가면서 해봤다. 예년과는 다른 느낌의 캠프였다"고 소감을 남겼다.
3루는 기본, 유격수, 2루수, 좌익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연습하고 경기에 나섰다. 준비한 글러브만 무려 4개다. 황재균은 "쉽지 않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방면에서 최선을 다해서 시즌을 준비하는 게 프로 선수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열심히 하면서 새로운 것에 적응하려고 많이 힘썼다"고 했다.
가장 편한 포지션을 묻자 "내야는 2루를 가든 유격수를 가든 크게 거부감이 없었다"면서도 "외야는 공을 잡는 건 상관이 없는데, 던질 때 생각보다 공이 안 날아간다. 외야수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하체를 조금 더 써야 된다고 하더라. 내야수는 손목으로 가볍게 던지면 간다. 이제 그런 부분을 캐치볼 할 때도 신경 써야 되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무려 12kg을 감량했다. 1987년생으로 어린 나이가 아니기에 더욱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터. 황재균은 "다른 포지션을 해야 하니까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도록 몸을 만든 것이다. 의지로만 (수비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그 부분에 맞춰서 그냥 몸을 만든 것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다만 몸무게가 줄어든 만큼 파워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체급'이 받춰줘야 야구공에 강한 힘을 실을 수 있다. 또한 144경기 페넌트레이스를 버틸 체력도 챙겨야 한다.
황재균은 "웨이트를 꾸준히 더 많이 했다. 무게를 떨어트리지 않으려고 웨이트 트레이닝 횟수를 늘렸다. 파워는 아직 떨어진 것을 확인 못 해봤다. 시합하면서 중심에 맞았는데 안 넘어가면 그게 파워가 떨어진 거고, 똑같이 넘어가면 유지하면서 잘 뺐구나 그렇게 생각하려 한다"고 밝혔다.
현재 느낌은 어떨까. 황재균은 "연습 때 공 날아가는 거 보면 딱히 문제가 없는 것 같다. 시합하고 연습은 다르니까 이제 시합을 하면서 조금씩 느껴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새로운 도전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황재균은 "욕심 안 부리고 내려놓는 부분도 많이 있었다. 살아남는 방법을 택해야 하니 저 스스로도 많이 받아들이고 준비를 해 왔다"면서 "쉽게 도태될 수는 없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 있다. 경쟁에서도 이길 자신 있다. 성적으로 나타나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제 8일부터 10개 구단은 시범경기를 치른다. KT는 수원에서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시범경기에 돌입, 시즌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이강철 감독은 시범경기까지 황재균에 대한 실험을 계속한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황재균은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까.
인천공항=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