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공을 걷어 낸다든지, 많이 본다든지 중요하지 않다"
KT 위즈는 2025시즌 1번 타자로 강백호를 낙점했다. 전통적으로 KBO리그는 리드오프로 공을 많이 지켜보는 '쌕쌕이' 타입을 기용했다. 돌격대장 강백호는 전통적인 역할보다는 자신만의 '1번 타자론'을 펼쳤다.
강백호를 비롯한 KT 선수단은 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한국에 돌아왔다.
앞서 이강철 감독이 강백호를 '리드오프'로 기용한다고 밝혔다.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이강철 감독은 1번 강백호를 연이어 기용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는 2번에 포진했다. 이강철 감독은 "가능한 1, 2번 세팅은 이렇게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취재진과 만난 강백호는 "그냥 타순에 많이 들어가고, 일찍 시작하는 타순이라 생각한다. 다른 것 없이 똑같이 준비하고 있다. 제가 처음으로 경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선발투수와 잘 싸워야 하지 않을까"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전통적인 1번 타자의 덕목은 출루다. 더불어 많은 공을 보거나 커트를 통해 투수를 괴롭히기를 바란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4시즌 1번 타자들은 타석 당 투구 수 3.96개를 기록, 실제로 나머지 타순보다 가장 많은 공을 골라냈다. 5번이 3.95개, 2번이 3.93개로 뒤를 이었다.
강백호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공을 걷어낸다든지, 많이 본다든지 중요하지 않다. 그런 상황이 있겠죠. 공을 많이 봐야 되는 상황이 있고, 상대 투수의 공을 많이 걷어내야 되는 상황이 어느 타선이든 존재한다. 굳이 1번 타자라고 거기에 얽매여서 경기에 임하다 보면 제가 많이 쫓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타격코치님이랑 이야기해 봤지만 더 적극적으로 하려 한다. 팀 공격을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팀 컬러를 제가 보여주는 거라 생각한다. 더 공격적이고 뒤 타자들한테 좋은 상황을 만들어 줄 수 있게끔 하는 게 좋지 않을까. 공을 많이 보고 파울을 많이 치는 것를 원해서 저를 1번에 기용하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종합하면 1번에서도 강백호는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호쾌한 스윙을 바탕으로 장타를 뻥뻥 치는 '신개념 1번 타자'가 될 전망이다. 로하스까지 2번에 배치되어 클린업을 앞으로 당겼다고 생각하면 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강한 타자가 앞선에 배치된다. 당장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만 하더라도 2024시즌 1번과 2번 타순을 오가며 경기를 뛰었다. KT의 타순은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는 셈.
지난 시즌 강백호는 614타석에서 26홈런을 쳤다. 올해는 더욱 많은 타석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돌격대장 강백호는 올해 몇 개의 리드오프 아치를 그리게 될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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