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이를 3번에 놔두면서 중심을 좀 탄탄하게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2)은 지난 5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자신의 타순이 왜 논쟁거리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사실 대부분 선수가 그렇다. 어차피 1번타자는 1회에만 선두타자이고, 이후는 상황에 따라 모든 타자가 밥상도 차려야 하고, 연결도 해야 하고 해결도 해야 한다.
그럼에도 KIA 팬들은 타순에 관심이 많다. 일단 김도영은 3번타순이 유력하다. 4번은 패트릭 위즈덤이 유력하다. 오키나와 시리즈서도 계속 이 조합이 나왔다. 그러나 위즈덤의 4번 타순이 확정은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최적의 조합이라고 보지만, 위즈덤의 KBO리그 적응이 중요한 변수다.
김도영과 위즈덤이 3~4번을 치면 최형우와 나성범이 5~6번을 친다. 만약 위즈덤의 KBO리그 투수들에 대한 적응이 더디면 6번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는 게 이범호 감독 설명이다. 8일 개막하는 시범경기부터 이범호 감독의 중심타선 ‘경우의 수’가 나온다.
이범호 감독은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4번 타순, 중심 타선은 좀 (시범경기를)해보면서 결정해야 될 것 같다. 왜냐하면 성범이도 이제 시범경기부터 (실전)시작을 하고, 위즈덤이 어느 정도 한국 야구에 적응하는지 시범경기서 좀 지켜봐야 한다. 4번에 바로 들어가면 좋을지, 아니면 좀 부담을 느껴서 한 단계 내려가는 게 좋을지, 또 도영이 뒤에 좀 더 정확한 선수가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갖고 있다”라고 했다.
위즈덤이 4번 타순에 들어가면 가장 좋지만, 정확한 타격을 하는 최형우나 나성범이 4번을 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한, 위즈덤의 KBO리그 적응이 더디면 4번에 두긴 쉽지 않다. 중심타선에서 공격의 연결 흐름이 끊기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와 KBO리그 투수들의 평균구속은 약 5~7km 차이가 난다는 게 중론이다. 메이저리그 150km대 중~후반의 강속구 공략에 익숙한 위즈덤이 분명히 히팅포인트, 타이밍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 오키니와에선 크게 어려움이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그러나 좀 더 표본이 쌓아야 정확히 파악 가능하다.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이 히팅포인트를 뒤로 조정하면, 자연스럽게 KBO리그 투수들의 변화구 유인구도 골라낼 수 있고 애버리지가 유지되면서 장타도 나올 것이라고 봤다. 워낙 힘이 좋아서, 히팅포인트가 뒤에서 형성된다고 해서 장타가 덜 나올 것 같지는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망.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이 어느 정도 능력치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타선의 변동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김도영이 3번타자에서 벗어나는 변수는 딱 하나, 2번타자의 생산력이다. 박찬호-최원준 테이블세터가 최상이지만, 둘 중 한 명이 부진하고 생산력이 떨어지면 김도영이 종종 2번까지 올라갈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범호 감독은 “도영이를 어느 타순에 넣느냐는 앞에 있는 타자들, 그리고 중심 타선에서 어떤 선수들이 어떻게 치느냐를 한번 봐야 될 것 같다. 한 명의 선수가 팀을 다 움직일 수는 없으니까, 우리가 이길 수 있는 타순이 어떤 타순인지를 고민을 하려고 한다. 작년과 달리 중심타자가 한 명(위즈덤) 더 들어왔기 때문에, 좀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최형우의 6번타자 소망은 현실화될까. 나성범도 6번타자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모든 운명은 위즈덤의 손에 달렸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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