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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민 기자] 가수 이승환이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극우 성향 유튜버를 명예훼손 혐의로 이달 중 고소한다. 해당 유튜버는 이승환이 미국을 방문한 사실을 조작이라 주장하며,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그의 입국을 금지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승환은 6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CIA 음모론 같은 터무니없는 주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이냐"며 분노를 표했다.
지난달 15일 조카 결혼식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이승환은 다음 날 자신의 SNS에 현장 사진을 올렸다. 그러나 이틀 뒤 한 유튜버가 "사진이 조작됐다"며 "이승환은 실제로 미국에 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반정부 인사가 CIA에 신고되면 미국 입국이 금지된다는 근거 없는 낭설에 기반한 억측이었다.
이 유튜버는 이후 “승환아, 나랑 내기할래?”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이승환이 공항이나 가족과 찍은 사진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승환은 SNS를 통해 "CIA 신고 운운했던 유튜버네. 그 제안, 받겠다"며 맞받아쳤다. 이어 “이제는 거짓을 바로잡을 때”라며 “내 제안은 당신이 영원히 유튜브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환은 논란을 일축하기 위해 지난달 21일 출입국 서류까지 공개했지만, 해당 유튜버 측은 이를 위조라고 주장하며 그를 공문서 위·변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이승환은 “경찰 행정력을 낭비하는 어이없는 일”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승환은 자신이 미국에서 결혼한 조카에 대해 "한 살 차이 나는 누나의 아들로 현재 34세"라며 신상까지 밝히며 "내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승환은 12·3 불법 계엄 논란 이후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혀왔다. 이로 인해 극우 인사들로부터 지속적인 공격을 받아왔으며, CIA에 신고당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공격을 받아도 하고 싶은 말을 하며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밝히면서도 “그렇기에 세무 관리를 철저히 하고, 조심스럽게 사람을 만난다”고 말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정부 비판을 해왔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세무 조사가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승환은 지난해 12월 구미 공연이 취소된 것에 반발해 5월 광주에서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당시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승환의 정치적 발언을 문제 삼아 공연장 대관을 불허했다.
이승환은 “정작 김 시장 본인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어기고, 대구역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며 이중성을 꼬집었다. 또한 “이 사건으로 김 시장이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 한 것 아니겠냐”며 “구미시장 이름을 아무도 몰랐지만, 이제는 국민들이 알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김 시장과 구미시를 상대로 2억5000만 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며, “내년 지방선거 전 판결이 나서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정민 기자 jungmin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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