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간절함이 부족했다"
홍현빈(삼성 라이온즈)이 담담하지만 진지하게 지난날을 돌아봤다.
2024시즌 종료 후 홍현빈은 KT 위즈에서 방출됐다. 2017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2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홍현빈은 유신고 출신 '로컬 보이'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2군에서는 쏠쏠한 공격력을 자랑했지만 1군에서는 통산 타율 0.205에 그쳤다. 2024시즌 타율 0.222 OPS 0.666을 적어냈고, 결국 방출 통보를 받았다.
곧바로 삼성으로 이적했다. 이종열 단장이 빠르게 접촉했고, 삼성과 육성선수 계약을 맺었다.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포함됐고, 곧바로 정식 선수로 전환되는 기쁨도 얻었다.
절치부심한 덕분일까. 연습경기에서 12타수 6안타 2타점 타율 5할을 신고했다. 투수 배찬승, 박주혁, 포수 김도환과 함께 캠프 MVP에 선정됐다. 박진만 감독은 "홍현빈은 새로운 팀에 잘 적응한 게 느껴진다. 외야 유틸리티, 대주자 등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공격력이 발전한 비결은 무엇일까.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만난 홍현빈은 "크게 손 위치 정도만 바뀌었다. 손 위치 말고 타이밍이나 다른 것은 비슷하다"며 "여기서는 시합이 계속 계속 있는 게 아니다. 체력 관리도 되다 보니 결과가 괜찮게 나온 것 같다"고 했다.
KT에서 7시즌 동안 238경기에 출전했다. 많은 출전 수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홍현빈은 "기회를 못 받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간절함이 부족했다"고 자신을 탓했다.
홍현빈은 "매해 비슷한 1.5군 위치에 있다 보니 마인드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 밝혔다.
방출 이후 야구에 대한 갈망이 더욱 커졌을 터. 오히려 홍현빈은 "결과에 연연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실력적으로 갑자기 확 뛰는 것은 솔직히 말이 안 된다. 무조건 마인드 차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그냥 즐기고 재밌게 하자. 결과에 연연하지 말자' 그런 마인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삼성과 KT는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연습경기를 가졌다. 이날 홍현빈은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당시 감정을 묻자 "그냥 청백전 하는 것 같더라. 복수심에 불타고 그런 건 없다"고 했다.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홍현빈은 "육성선수로 시작하니 등록 선수 되는 것이 목표였다. 숫자로 세부적인 목표는 없다. (팀의) 일원이 될 수 있게 우승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저 자신도 잘하고 그런 시즌이면 좋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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