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KBS와 빅플래닛메이드의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빅플래닛은 자사 아티스트의 KBS 출연 불발이 특정 기획사의 외압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KBS는 기획사와의 소통 문제일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당장 난감한 처지에 놓인 것은 애꿎은 연예인들이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2025 KBS 봄 신상 예능 프로그램 설명회'에서 KBS 한경천 예능센터장은 빅플래닛과의 갈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뮤직뱅크'의 캐스팅과 라인업 결정은 99% 제작진의 몫이며, 기획사와 제작진 간의 소통 문제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빅플래닛 측은 "KBS가 SM엔터테인먼트 측의 입장을 반영해 소속 아티스트들의 출연을 제한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불공정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빅플래닛 측은 "KBS 측이 비공식적으로 시우민이 SM 소속 가수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이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후 빅플래닛은 KBS에 대한 강경 대응에 나섰다. 자사 아티스트들의 KBS 프로그램 참여를 전면 보이콧하며 '리무진 서비스' 진행자인 이무진과 '무엇이든 물어보살' 진행자인 이수근이 예정된 녹화에 불참하도록 조치한 것이다. 이에 따라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녹화가 취소되었으며, '리무진 서비스'도 차질을 빚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사태로 인해 당장 곤란한 입장이 된 것은 연예인들이다. 이무진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상징적인 프로그램인 '리무진 서비스'의 녹화에 불참하게 되면서 프로그램 존속 여부까지 불투명해졌다. 해당 프로그램은 이무진이 직접 진행하며 아티스트와 음악 이야기를 나누는 콘셉트로, 그의 존재감이 절대적이다. 이에 대해 KBS 측은 "이무진이 돌아올 때까지 다른 MC를 찾을 계획은 없다"며 사태 해결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수근 역시 마찬가지다. 그가 장기간 진행해 온 KBS Joy의 장수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의 녹화가 취소되면서 제작진도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KBS 측은 향후 일정 조율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이수근의 부재로 인해 프로그램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현재 KBS와 빅플래닛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더 많은 프로그램과 연예인들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빅플래닛에는 백현, 시우민, 이무진, 이수근 외에도 많은 아티스트들이 소속되어 있으며, KBS 역시 주요 음악 프로그램과 예능에서 이들과의 협업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