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시리즈 MVP가 마침내 기지개를 켜나.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지난 5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부상자가 없었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따라서 8일 개막하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최적의 구성으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설 예정이다.
KIA의 오키나와 연습경기 시리즈에 나성범과 김선빈(36)이 나란히 출전하지 않았다. 원래 베테랑들은 오키나와에선 거의 실전에 나서지 않았다. 더구나 나성범은 지난 2년 연속 큰 부상을 당해 페이스를 의도적으로 빨리 올리지 않았다.
김선빈도 알아서 컨디션을 올리는 능력이 좋은 베테랑이다. 김선빈은 오키나와에선 훈련만 소화하고 연습경기에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거나 휴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푹 쉬면 더 잘하는 스타일이라는 게 작년 한국시리즈 케이스로 증명됐다. 당시 김선빈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9월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후 김선빈은 10월21~23일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약 1개월간 푹 쉬었다고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회상했다. 김도영과 저녁식사를 하는 컨텐츠를 통해 한국시리즈 대비 연습경기까지 타격감이 좋아서 당황했다고 털어놨다. 그 좋은 흐름이 한국시리즈로 이어져 MVP에 선정됐다.
이후 다시 4개월이 흘렀다. 너무 긴 시간이라 당시의 흐름, 기운, 리듬이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다. 그래도 아프지 않고 시즌 준비를 잘해온 만큼, 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부터 꾸준히 출전해 실전 감각을 올릴 전망이다.
올 시즌 KIA 타선은 홈런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가세로 클린업트리오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 사실상 클린업 쿼탯을 구성한다고 보면 된다. 김선빈도 중심타선에 들어갈 자격은 되지만, 이들의 앞이나 뒤에서 시너지를 내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데뷔 후 거의 4번타자만 빼고 다 들어서 봤다. 올 시즌에는 2번 아니면 7번이 유력하다. 3~6번 클린업 쿼탯이 김도영, 위즈덤, 나성범, 최형우로 구성될 경우 이들의 바로 앞 혹은 바로 뒤에 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리드오프 박찬호와 8번 김태군 혹은 한준수도 확실하다고 보면, 김선빈의 자리는 결국 2번 혹은 7번이라고 봐야 한다. 기본적으로 박찬호와 짝을 이루는 2번타자로는 최원준이 유력하다. 그러나 정교한 타격의 김선빈이 2번을 쳐도 무방하다. 단, 현 시점에선 발이 그렇게 빠르지 않다. 중심타선의 장타에 얼마나 팀 득점에 기여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김선빈의 후계자도 서서히 언급되는 시점이다. 그러나 김선빈은 비활동기간 야구인들의 각종 유튜브 채널에서 야구를 오랫동안 잘하고 싶은 욕심을 드러냈다. 여전히 2루수 공수밸런스에서 리그 탑클래스다.
조심해야 할 건 부상이다. 김선빈은 2016년 군 복무를 마친 뒤 130경기 이상 소화한 시즌이 단 세 차례다. 물론 작년엔 정규시즌 우승으로 의도적으로 힘을 빼느라 116경기 출전에 그친 측면도 있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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