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원래 점프를 했는데…”
김도영(22, KIA 타이거즈)은 데뷔 초반엔 수비를 할 때 점프를 하면서 스타트를 끊었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타구에 대한 시야 확보에 방해가 되는 것 같아 포기한 기간이 있었다고 했다.
올 겨울, 김도영은 어바인과 오키나와에서 훈련하면서 다시 점프를 하기 시작했다. 막상 다시 점프를 하면서 수비를 해도 시야 확보에 방해가 되지 않았다는 게 본인 설명이다. 정답이 있는 게 아니다. 본인이 수비하기에 가장 편안한 자세, 확률 높은 자세를 습관화하는 건 중요하다.
궁금해서 김도영의 수비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여러 차례 돌려봤다. 야구인이 아닌 한계일까. 사실 스타트 동작에서 점프를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의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 사실 미묘한 차이다. 단어가 점프일 뿐, 제자리 높이뛰기가 아니다. 두 발을 그라운드에서 가볍게 떼면서 슬쩍 떨어뜨린다는 느낌인 듯하다.
단, 김도영이 수비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찍은 영상에선 차이가 느껴졌다. 확실히 김도영은 점프를 하면서 스타트를 끊을 때 좋은 수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송구능력이 좋은 김도영의 그간 대부분 실책은 포구였다. 다시 점프를 하기 시작한 만큼 포구의 안정감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내야수들에게 스타트 동작은 중요하다. 스타트를 잘못 끊으면 실책의 확률이 상당히 높아진다. 박찬호는 지난 1월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을 통해 타자와 투수의 성향과 데이터를 참고해 미리 스타트를 끊는다고 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전후좌우 수비범위가 넓은 유격수이고, 3루수 김도영은 좌우보다 앞으로 다가설지 뒤로 물러날지를 잘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치고 나갈 때 점프를 하면서 스텝이 경쾌해질 수 있을 듯하다.
김도영은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때 올해 수비에 대해 “지켜보시면 압니다”라고 했다. 결국 그게 스타트 동작의 수정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올해 김도영의 실책이 작년 30개에서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김도영이 그동안 수비에 들여온 노력을 알고, 빛을 볼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김도영이 올해 수비까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김도영을 더 유심히 체크할 전망이다. KBO리그도 메이저리그도 공수겸장 내야수의 가치는 공수 중 하나만 되는 내야수와 큰 차이가 있다.
2025년, 김도영이 진정한 공수겸장 3루수로 재탄생하는 시즌이 될 수 있을까.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2024시즌 초반만 해도 수비가 되지 않아 형들 얼굴 보기가 미안했다는 김도영이 180도 달라질 시간이 다가온다. 당장 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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