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위즈덤 vs 데이비슨.
올 시즌 외국인타자들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역시 메이저리그 88홈런 경력의 패트릭 위즈덤(34)이다. 그리고 위즈덤과 스타일이 그의 흡사한 선수가 작년 홈런왕(46홈런) 맷 데이비슨(34, NC 다이노스)이다.
둘 다 볼삼비 나쁜 공갈포다. 위즈덤은 마이너리그 통산타율 0.245에 138홈런, 사사구 341개에 삼진 941차례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선 통산타율 0.209에 88홈런, 사사구 134개에 삼진 540차례를 당했다. 데이비슨은 마이너리그 통산타율 0.257에 226홈런, 사사구 523개에 삼진 1404차례를 당했다. 메이저리그에선 통산타율 0.220에 54홈런, 사사구 89개에 삼진 381차례를 기록했다.
데이비슨은 미국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KBO리그에서 반등했다. 2024시즌 타율 0.306에 46홈런, 사사구 61개에 삼진 142차례를 기록했다. 여전히 볼넷이 삼진의 2분의 1도 되지 않았지만, 3할에 홈런왕, OPS 1.003이란 훌륭한 기록을 남겼다.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도 데이비슨처럼 KBO리그에서 어느 정도 보정 가능할 것이란 생각이다. 위즈덤은 오키나와에서 이미 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히팅포인트를 뒤로 늦추면서 유인구를 보는 시간까지 늘리는 듯하다. 어차피 힘이 장사이니 포인트가 뒤에 있어도 홈런이 될 만한 타구는 될 수 있다.
위즈덤도 작년 데이비슨처럼 KIA 중심타선의 코어를 지켜주면 KIA로선 그것 이상으로 더 바랄 일이 없다. 그런데 지난 2월 말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만난 데이비슨은 위즈덤은 두고 “2019년 룸메이트”라고 했다.
실제 두 사람은 2019년 트리플A 내쉬밀 사운즈에서 함께 뛰었다. 데이비슨은 당시 125경기서 타율 0.264 33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위즈덤은 107경기서 타율 0.240 31홈런 74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여전히 볼삼비가 안 좋았지만, 이 정도는 괜찮다.
그런 두 사람이 6년만에 재회한다. 장소는 창원NC파크다. KIA와 NC는 10~11일 창원에서 시범경기 2연전을 갖는다. 정규시즌이 개막하면 숱하게 맞붙겠지만 처음의 의미는 있는 법이다. 올해 홈런왕 1~2순위로 꼽히는 이들에게 확실히 무게가 느껴진다.
데이비슨은 이미 KBO리그 적응을 마쳤다. 위즈덤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서 고영표(KT 위즈)의 몸쪽 바깥 붙이는 공에 간결하게 방망이를 놀려 좌선상 2루타를 쳤다. 적응이 순조롭다는 증거다.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에겐 박 위원의 등번호 45번만큼 홈런을 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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