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청주 이정원 기자] "4월 말 안에 돌아올 수도 있다."
한화 팬들이 기다리는 투수 문동주의 복귀 시계가 어쩌면 빨라질 수도 있다.
문동주는 광주진흥고 졸업 후 2022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부터 강속구 파이어볼러로 화제를 모은 문동주는 13경기(28⅓이닝)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 5.65의 기록을 남겼다.
진짜는 2023시즌이었다. 23경기(118⅔이닝) 8승 8패 평균자책 3.72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등극했다. 또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 결승전에서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아시안게임 4연패에 힘을 더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어깨 통증으로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21경기(111⅓이닝) 7승 7패 평균자책 5.17에 그쳤다.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 나서지 못했다. 에이스 역할을 맡을 선수가 필요했던 류중일호는 결국 예선 탈락이라는 충격의 쓴맛을 봤다.
호주, 일본으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에서는 준비만 했다. 구단은 물론 한국 야구를 이끌 에이스인 만큼 한화도 충분한 시간을 두고 몸을 끌어올릴 수 있게 배려했다. 호주 대표팀과 평가전 등 연습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그런데 팬들 사이에서 뜬금없는 이야기가 나왔다. '문동주 불펜으로 전향하는 거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떠돌았고, 한화 구단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4일 귀국 후 김경문 한화 감독은 "문동주는 선발이다. 불펜으로 한 이닝 쓰고 그런 게 아니다. 물론 처음에 이닝을 끌어올리기 위해 짧은 이닝은 던질 수 있겠지만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그렇게 오래 안 걸릴 것 같다. 물론 던지는 과정은 다 거쳐야 한다. 빨리 올린다고 좋은 게 아니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한국에 온 후 5일 신구장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개장식, 6일 자체 청백전을 치르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리고 문동주는 7일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체크했다.
8일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던 김경문 감독은 "7일 35개의 공을 던졌다. 한 번 더 과정을 거칠지, 아니면 시범경기에서 1이닝을 던질지 투수코치하고 상의를 할 것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가급적이면 선수의 생각대로 해주려고 한다. 4월 말 복귀를 생각했는데, 지금 컨디션이면 4월 말보다는 더 빨리 돌아올 수 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미 이야기한 것처럼, 문동주가 선발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이상규가 5선발로 준비한다. 이상규는 지난 시즌 21경기(32이닝) 1승 4패 평균자책 5.63을 기록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상규를 믿는다. 이상규도 열심히 했다. 잘해낼 거라 믿는다"라고 기대했다.
문동주가 돌아온다면 한화는 류현진-라이언 와이스-코디 폰세-엄상백-문동주로 이어지는 특급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다. 신구장 개막 시대에 7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고픈 한화다.
청주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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