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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스프링캠프 성적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스프링캠프 성적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혜성은 8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11경기 4안타 1홈런 1도루 4득점 1타점 타율 0.167 OPS 0.551이 됐다. 시범경기 첫 도루를 만들었다.
첫 타석부터 행운이 따르는 안타를 뽑았다. 3회초 무사 1루에서 김혜성은 우완 에머슨 핸콕의 초구를 때려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빗맞은 타구였지만 좌익수가 잡지 못하는 위치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됐다. 이어 김혜성은 마이클 콘포토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시범경기 1호 도루. 이어진 콘포토의 적시 2루타로 김혜성은 득점까지 올렸다.
이후 두 타석은 삼진과 2루 땅볼로 마무리됐다. 7회말 시작과 동시에 대수비와 교체되며 김혜성은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다저스네이션'은 2루와 중견수 자리에 주목하며 로버츠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앞서 다저스는 토미 현수 에드먼을 중견수로 기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키케 에르난데스가 다시 다저스에 합류하며 내외야에 모두 지각변동을 몰고 왔다. 김혜성은 물론 앤디 파헤스까지 로스터에서 제외될 위기에 처한 것.
로버츠 감독은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 실적(Track Record)이다. 그것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매일 선수들을 평가하긴 하지만, 스프링캠프 성적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당장은 김혜성에게 호재로 보인다. 냉정하게 김혜성의 스프링캠프 성적은 좋지 못하다. 결과는 물론 과정도 아쉽다. 대부분의 타구가 내야에 갖힌 상황. 로버츠 감독의 말은 표면적으론 좋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깊게 생각하면 악재에 가깝다. 정규시즌과 전혀 다른 환경인 시범경기보다는, 과거 실적에 더욱 큰 가중치를 둔다는 뜻. 김혜성에겐 과거 실적이 없다. 메이저리그와 1대1로 대응하기 어려운 KBO리그 경력뿐이다.
'다저스네이션'은 "크리스 테일러와 제임스 아웃맨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테일러는 시범경기서 타율 0.167, 아웃맨은 0.174로 부진 중이다.
매체는 "로버츠 감독은 꾸준히 테일러의 다재다능함을 높이 평가해 왔다. 그 결과, 테일러는 로스터에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웃맨은 지난 두 시즌 동안 개막전에서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2023년 신인왕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이후 타석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과거 실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면, 두 명 중 한 명의 로스터 자리는 테일러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테일러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그는 여러 개의 글러브를 가지고 있고, 건강하며, 몸 상태도 매우 좋다. 3루수, 좌익수, 중견수까지 뛸 수 있고, 그 외에도 2루수로도 기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단 김혜성은 두 번의 마이너리그 이관에서 살아남았다. 다저스는 지난 3일 무려 8명의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이동시켰다. 7일 경기가 끝난 뒤 다시 5명의 선수를 내려보냈다. 두 번을 생존했다는 것은 청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운명의 시간은 겨우 1주일이 남았다. 다저스는 오는 18일 시카고 컵스와 일본에서 도쿄 시리즈 개막전을 펼친다. 그 전에 엔트리 정리를 끝낼 예정이다. 과거 실적이 없는 만큼 남은 시범경기에서 과정과 결과를 모두 입증해야 한다. 반전이 필요하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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