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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뭐든 해서 돌파구를 찾아야겠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홈 맞대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올 시즌 5선발 역할을 나균안에게 맡기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찰리 반즈-터커 데이비슨-박세웅-김진욱까지는 선발을 확정지어 놓은 롯데는 이번 대만 타이난, 일본 미야자키 캠프를 통해 5선발 찾기에 돌입했다. 2023년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나균안을 비롯해 지난 시즌 막바지와 올해 연습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박진, 박준우 등이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그리고 이날 롯데의 올 시즌 5선발이 최종 확정됐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5선발에 대한 물음이 나오자 "나균안으로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령탑은 "(나균안이) 그래도 지금 경험이 가장 많지 않나. 나균안도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나균안은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팀에도 그렇고 팬분들께도 안정감을 드릴 수 있기 때문에 확정이 났다고 하더라도, 안주하지 않고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나균안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사생활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섰고, 시즌 중반에는 선발 등판 전날 술을 마시고 있는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다. 특히 술을 마신 다음날 등판에서 나균안은 KIA를 상대로 1⅔이닝 동안 무려 7피안타(1피홈런) 6볼넷 8실점(8자책)으로 무너졌고, 이튿날 1군에서 말소됐다. 그리고 시즌 막판 1군으로 복귀했지만, 제 기량을 뽐내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때문에 나균안은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이번 겨울 쉴 틈 없이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나균안은 과거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었던 김무영 코치를 찾아 일본으로 향하기도 했다. 그는 "시즌이 끝나고, 마무리캠프를 할 때부터 마음가짐을 달리 먹었고, 운동을 했다. 비시즌에도 봉사활동을 하면서 꾸준히 몸을 만들었던 것이 캠프에서도 계속 몸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는 많이 했으나, 결과가 조금 안 따라와서 힘들었는데, 주위 코치님과 (구)승민이 형, (김)원중이 형과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며 박진과 박준우 등 여러 선수들이 기량이 급성장하면서 5선발 자리를 위협했던 것에 대해서는 "동기부여는 됐지만, 의식은 하지 않았다. 의식을 하면 오버페이스가 될 수 있고, 부상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승민, 원중이 형에게 많이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나균안은 오프시즌 일본을 두 차례 방문한 사연도 공개했다. 그는 "일본의 한 대학교에 김무영 코치님이 계신다. 평소 친분이 있어서 '코치님께 배우고 싶다'고 한 것이 시간이 돼 배우게 됐다. 그리고 후쿠오카 주변에 야구 센터가 있는데, 그쪽도 소개를 받게 됐다. 김무영 코치님께서 현역 시절 던졌던 구종이 나와 완전히 똑같더라. 그래서 코치님께는 그런 부분과 경기 플랜에 대해서, 센터에서는 해부학적으로 메커니즘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나균안은 "절실함보다는 뭐든 해보고 싶었다. '뭐든 해서 돌파구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마침 기회가 됐다"며 "이번 비시즌에는 몸을 만드는 것부터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 그래서 체중도 6~7kg 정도가 빠졌다. 지금은 이 체중을 유지할 생각"이라며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내가 (정규시즌) 경기에 나가서도 잘 던질 수 있기 때문에 더 잘하도록 하겠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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