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LG 트윈스의 새로운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가 한국 팬들 앞에서 첫선을 보였다.
치리노스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시범경기 KT 위즈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3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분석표에 따르면 최고 152km/h, 최저 149km/h가 찍혔다. 총 61구를 구사했고, 직구 3구, 투심 33구, 스위퍼 17구, 포크 8구를 던졌다.
치리노스는 디트릭 엔스 대신 팀에 합류한 에이스 투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75경기에서 20승 17패 평균자책점 4.22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6경기 무승 2패 평균자책점 6.30을 적어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44경기 47승 27패 평균자책점 3.13.
1차 캠프를 마친 뒤 염경엽 감독은 "볼의 움직임이 좋고 제구력도 영상으로 봤던 것보다 훨씬 더 좋다. 구속도 150km까지 나올 것 같다. 충분히 15승 정도 할 수 있는 투수라고 생각한다. 작년 케이시 켈리, 엔스보다 올해가 더 강한 느낌"이라고 했다.
3회까지는 염경엽 감독이 말한 그대로였다. 1회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KT가 자랑하는 상위 타순을 모두 땅볼로 돌려세웠다. '리드오프' 강백호를 1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고,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했다. 2사 1루에서 장성우에게 2루 땅볼을 솎아내며 1회를 마무리했다. 아웃을 잡은 구종도 다양했다. 강백호에게 포크볼, 로하스는 투심, 장성우는 슬라이더로 아웃을 만들었다.
2회와 3회는 모두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2회 문상철에게 8구 승부 끝에 첫 삼진을 뽑았다. 김민혁을 투수 땅볼, 황재균을 3루수 파울 뜬공으로 잡았다. 3회 배정대, 김상수, 강백호는 각각 유격수 땅볼, 투수 땅볼, 3루수 땅볼로 정리했다.
순항하던 중 4회 암초를 만났다. 선두타자 로하스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했다. 1회 안타를 맞은 허경민은 2루수 땅볼로 잡았다. 로하스는 3루까지 진루. 1사 3루에서 장성우에게 5구 하이 패스트볼을 구사했다. 장성우가 이를 그대로 잡아당기며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쳤다. 치리노스의 비공식 1호 피홈런.
피홈런 다음에도 고전했다. 치리노스는 문상철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다. 문상철은 위기에도 파울을 치며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결국 치리노스는 볼넷을 내줬다. 이미 투구 수가 61개에 달한 상황. 결국 염경엽 감독은 정우영을 마운드에 올렸고, 치리노스는 이날 임무를 마쳤다. 정우영이 문상철을 홈으로 들여보내며 치리노스의 실점은 3점까지 늘어났다.
3회까지는 완벽했다. 하지만 4회는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물론 아직 투구 수가 늘어나는 과정이기에 속단은 이르다. 한국 적응도 필요한 시점이다.
경기 종료 후 장성우는 "우타자들이 공략하기가 까다롭다. 투심이 영상에서 보던 것보다 무브먼트도 좋았고 치기 쉽지 않겠더라. 왼손들은 그래도 오른손 타자보다는 공략하기가 조금 편한 것 같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투심이 몸 안으로 말려 들어오는 것보다는 밖으로 나가는 게 조금 더 치기는 편하다. 그런 유형이라 우타자들이 조금 더 힘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치리노스를 1선발로 점찍었다. 치리노스는 앞으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줄까.
수원=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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