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KT 위즈 우완 소형준이 2025년 부활을 예고했다. 주무기 '투심 패스트볼'이 한층 날카로워졌다.
소형준은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시범경기 LG와의 홈 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 3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5회초 마운드에 오른 소형준은 신민재에게 안타,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에 몰렸다. 다음 타순은 2024시즌 타점왕 오스틴 딘과 LG의 보물 문보경. 소형준은 두 타자를 각각 루킹 삼진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6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소형준은 7회 흔들렸다. 선두타자 이영빈에게 2루타를 맞았고, 구본혁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무사 1, 3루 위기를 초래한 것.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최원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한숨 돌린 소형준은 박관우를 좌익수 파울 플라이, 문정빈을 우익수 플라이로 정리했다.
소형준은 선발 고영표와 함께 7이닝 1실점을 합작, 팀의 5-1 승리 발판을 놓았다. 이강철 감독은 "선발 자원인 고영표, 소형준이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경기가 끝난 뒤 포수 장성우는 "(소)형준이는 준비를 잘했다. 2년 쉬면서 좀 느끼는 것도 많았다고 한다"며 "LG 선발 요니 치리노스랑 비슷한 유형이다. 국내 선수들이 던진 적이 없는 투심을 던진다. 커터, 커브, 체인지업도 부상 당하기 전보다 많이 좋아져서 올해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소형준의 투심은 어떤 점이 다를까. 장성우는 "(국내 투수들 투심은) 타자 안쪽으로 휘어들어 간다. 외국 선수들이 던지는 투심이 이런 경우가 많은데, 포크볼처럼 밑으로 떨어진다. 치리노스 투심도 밑으로 많이 떨어지더라"며 "(소)형준이도 140km/h 후반이 나오면서 밑으로 떨어진다. 국내 타자들이 포크볼이라고 생각할 정도다. 저도 잡기 힘들다"고 했다.
이어 "저도 프로에서 18년 했는데, (소)형준이처럼 던지는 투심은 프로에서 못 봤다"고 덧붙였다.
비결을 묻자 "모르겠다. (소)형준이가 손도 엄청 작다. 손가락도 짧다. 보통 투수들은 손이 커서 잘 던진다. 손이 작아서 공이 잘 빠져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독특한 케이스"라고 답했다.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KT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성한 소형준은 데뷔 첫해부터 13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등극했다. 다음 해 7승으로 주춤했지만, 2022년 13승으로 반등하며 1선발급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 2023시즌 토미존 수술을 받고 지난 시즌 막판 복귀해서 여전한 구위를 보여줬다.
올해는 수술 후 본격적인 풀타임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강철 감독은 진작에 소형준을 4선발로 낙점했다. 소형준은 일본 연습경기에서도 2경기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 착실하게 선발로 몸을 만들었다.
이날 소형준의 투심을 때려 인플레이 타구를 만든 선수는 구본혁(중전 안타)이 유일했다. 다른 선수들은 파울에 그치거나 헛스윙, 범타로 물러났다. 압도적인 투심과 함께 돌아온 소형준, 이번 시즌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수원=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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