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5시즌 KBO리그 신인왕 레이스가 역대급으로 흘러갈 조짐이 보인다. ‘빅3’ 정현우(키움 히어로즈), 정우주(한화 이글스), 배찬승(삼성 라이온즈)이 8일 시범경기 개막전서 나란히 비공식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정현우는 선발 등판했고, 정우주와 배찬승은 구원 등판했다. 우선 정현우는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서 3이닝 4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48개의 공으로 3이닝을 요리하며 자신이 왜 전체 1순위이며 4선발로 출발하는지 증명했다.
정현우는 150km을 뿌리는 좌완 파워피처다. 이날 최고 145km 수준이었지만, 기온이 올라가면 구속이 더 올라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러면서 커맨드와 제구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주무기 포크볼과 슬라이더, 커브의 조합도 괜찮다. 보더라인을 활용할 줄도 알고, 몸쪽 승부도 능수능란하다.
정우주는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서 2-6으로 뒤진 7회초에 구원 등판,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했다. 22개의 공을 던졌고, 152km까지 나왔다. 선두타자 장승현을 삼구삼진으로 잡더니 1사 2루 위기를 빠져나오는 배짱도 선보였다.
정우주는 실링만 따지면 정현우에게 미세한 우위라는 시선이 있다. 선발투수로서 종합적인 완성도를 감안하면 그 어떤 신인보다 빠르게 우완 파이어볼러 선발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단, 한화가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가 존재하기 때문에 올 시즌 시작을 불펜에서 할 뿐이다. 결국 훗날 언젠가 선발투수로 뛰어야 한다.
배찬승은 근래 성장세만 보면 정현우와 정우주의 이상이라는 평가다. 1년 전만 해도 두 사람과 같은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였다. 그러나 이젠 거의 대등하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작년 청소년대표팀의 아시아선수권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다.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개막전서 1-5로 뒤진 6회초에 구원 등판,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했다. 포심 최고 153km까지 나왔다. 포심과 슬라이더만으로도 충분히 압도적이었다. 하이패스트볼로 유인하기도 하고 스트라이크도 잡는다. 몸쪽과 바깥쪽 승부 역시 가리지 않는다.
세 사람의 공통점은 신인답지 않게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진다는 점이다. 큰 틀에서 4순위 김태현(롯데 자이언츠), 5순위 김태형(KIA 타이거즈)까지 빅5로 불리지만, 우선 1~3순위 3인방이 정규시즌에도 집중적으로 기회를 받을 듯하다. 이날 한화 김경문 감독,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일부러 스코어의 차이가 있을 때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타이트한 상황에 기용돼 테스트를 받을 날이 금방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진정해야 한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는 어디까지나 몸 푸는 시간이다.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타자들이 그냥 당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 앞으로 수차례 깨져도 보고, 시행착오도 겪어야 할 선수들이다. 그러면서 살아남는 선수가 결국 신인상 레이스에서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도 한국야구에 축복이다. 떡잎이 남다른 선수들인 건 분명하다. 이들이 신인상 레이스를 넘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준비하는 야구대표팀의 선수선발 논쟁에 뛰어들면 그야말로 ‘초대박’이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브레이크 없는 성장을 하는 빅3가 1년 뒤 어디에 있을지 누구도 장담 못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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