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청주 이정원 기자] "역시 좋은 투수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슈퍼루키 정우주를 보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전주고 출신인 정우주는 2025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한화 지명을 받았다. 정우주는 전체 1순위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덕수고 출신)와 함께 1순위 후보로 거론됐고, 정현우가 1순위로 나가자마자 한화에 선택됐다.
185cm 88kg의 이상적인 신체 조건을 지녔다. 최고 구속 156km를 뿌리는 강속구 파이어볼러며, 지난해 3학년 성적은 16경기 4승 1패 평균자책 1.57이었다. 전주고의 청룡기 우승에도 힘을 더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지명 이후에 "뽑은 이유를 설명하려면 시간이 모자란다. 부드러운 투구 동작을 가졌고, 선발과 불펜 어디를 가도 완벽한 투구를 보여줄 수 있다 판단했다. 특히 속구는 배운다 해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우주를 선택했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계약금도 1순위 정현우와 같은 5억원을 줬다. 한화는 "부드러운 밸런스에서 나오는 시속 150㎞ 중반대의 구속에 무브먼트까지 우수한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정우주가 이른 시일 내 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정우주는 호주 1차,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선배들과 함께 훈련을 했고, 연습경기에도 나서 경험을 쌓았다. 정우주는 5경기(4이닝)에 나와 평균자책 9.00을 기록했지만 빼어난 강속구로 상대 타선과 싸웠다. 김경문 감독도 자신의 공을 던질 줄 아는 정우주를 높게 평가했고, 시범경기 기간에도 1군 선배들과 함께 하며 기회를 주고 있다.
그리고 지난 8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 개막전. 예매 시작 3분 만에 매진이 되는 등 9000석이 다 팔린 가운데 만원 관중 환호 아래 7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 포수 장승현에게 던진 초구가 전광판에 151km 찍었다. 2구는 152km 헛스윙, 3구는 152km 루킹 삼진 처리. 이후 강승호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오명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렸고, 김인태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관중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정우주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신인답지 않았다.
9일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감독은 "역시 좋은 투수다. 야구는 스타 기질이 있어야 한다. 관중이 많은 데에서 잘해야 한다. 뱃심도 있고 우주와 (권)민규(8회 등판) 모두 스카우터들이 뽑은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볼질만 안 하면 된다. 나가서 맞는 건 어쩔 수 없다. 어린 친구가 형들하고 싸우는 거 아니냐. 너무 큰 욕심을 내면 안 된다"라며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던지고 있다. 형들하고 마운드에서 대등하게 싸우니까, 그런 부분은 점수를 높게 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첫 경기지만, 정우주는 시작부터 김경문 감독의 마음을 잡았다.
시범경기 시작부터 정현우,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등 신인 투수들의 패기가 예사롭지 않다.
청주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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