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팀 승리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정철원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홈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투구수 14구,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7km.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은 정철원은 1군 무대를 밟기도 전 병역 문제를 해결, 2022년 처음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150km가 넘나드는 빠른 볼과 '주무기' 포크볼 등을 앞세워 58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2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기며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특히 정철원은 첫 시즌의 활약을 바탕으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했고, 그해에도 67경기에서 7승 6패 11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96으로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는 정철원은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두산의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들쭉날쭉한 모습 속에서 4월 일정이 채 끝나기도 전에 2군으로 내려가게 됐고, 마무리는 물론 필승조로 뛰지도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결국 36경기에서 2승 1패 1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6.40으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정철원의 입지는 매우 좁아졌는데, 이때 불펜 보강을 노리고 있던 롯데와 두산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외야 교통 정리에 대해 고민 중이던 롯데는 '1라운더' 출신의 김민석을 비롯해 군필 외야수 추재현과 투수 최우인을 내주는 대가로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받아오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최악의 한 시즌을 보냈지만, 롯데는 정철원을 필승조로 활용할 방침을 갖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월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정철원에 대한 질문에 나오자 "잘 하겠지"라며 "현재 필승조라고 봐야 한다. 또 그렇게 기용을 해야 한다. 그러려고 데려왔다"며 변함 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그리고 9일 정철원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첫 공식전인 시범경기에 등판했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정철원은 선두타자 박재현과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다소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후속타자 한승택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만들어진 1사 2루의 실점 위기에서 최원준에게 4구째 포크볼을 던져 파울팁 삼진을 만들어 내며 한 숨을 돌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2사 2루의 위기에서 정철원은 윤도현을 상대로 134km 포크볼을 위닝샷으로 선택,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KK'로 실점 위기를 탈출했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위기에서 벗어난 정철원은 포효하며 사직구장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치른 데뷔전에서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경기가 끝난 뒤 정철원은 "사직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올라간 마운드다 보니, 긴장이 많이 됐는데, 그런 것치고는 잘 던진 것 같다"고 이날 투구를 돌아보며 "앞으로도 선두타자 볼넷을 줄이기 위해서 노력을 할 것이고, 팀 승리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롯데의 불펜 평균자책점이 리그 9위에 불과했다. 특히 시즌이 시작됨과 동시에 불펜이 붕괴되면서, 롯데는 1년 내내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롯데는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암흑기'와 마주하게 됐다. 때문에 롯데는 어떻게든 올해는 가을잔치에 초대를 받겠다는 각오다. '필승조'라는 중책을 맡아줘야 할 정철원의 어깨가 무겁고,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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