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오원석이 10승 하면 우승합니다"
KT 위즈의 주전 포수 장성우가 호언장담했다. 2025시즌 KT의 키플레이어는 오원석이라는 소리. 그 오원석이 수원에서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오원석은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시범경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3이닝 4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1회 첫 타자 홍창기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박해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오스틴 딘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문보경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 2실점 했다. 김현수를 2루수 땅볼, 오지환을 1루수 뜬공으로 정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다시 위기를 자초했다. 박동원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가 됐다. 문정빈이 우전 적시타를 쳤다. 3루 주자 오스틴은 가볍게 홈을 밟았다. 외야에서 홈까지 공이 연결됐지만, 2루 주자 김현수가 한발 빨랐다. 이번에도 2실점. 신민재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겨우 이닝을 마쳤다. 1회 투구 수만 40개.(피치클락 위반 볼 제외)
2회부터 다른 투수가 됐다. 다시 선두타자로 나선 홍창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홍창기는 곧바로 2루를 훔쳤다. 무사 2루에서 박해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오스틴은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문보경에게 힘 있는 144km/h 직구를 구사하며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뒤늦게 몸이 풀린 듯했다. 3회 오지환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냈다. 김현수에게 체인지업, 박동원은 직구, 문정빈은 커브로 세 번째 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극과 극의 피칭이었다. 문제는 역시 제구. 1회 스트라이크 비율은 피치클락 위반 볼을 제외해도 47.5%에 불과했다. 2회에는 71.4%로 상승했고, 3회 70.6%를 기록했다.
LG는 오원석을 가장 애먹인 팀이다. LG전 통산 성적은 16경기(13선발) 3승 8패 평균자책점 8.25다. 9개 구단 중 가장 나쁜 수치. 지난 시즌에도 LG전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8.25로 약했다.
연습경기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일 LG와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이강철 감독은 "본인이 제일 약하다는데 LG전 잘 던졌다. 이제 시범경기에 한번 봐야죠. 자신감도 더 얻었으면 좋겠고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8일 경기가 끝난 뒤 장성우는 "오원석이 10승 하면 우승합니다"라고 답했다. KT 내부에서도 기대가 크다는 의미. KT는 윌리엄 쿠에바스-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고영표-소형준-오원석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 4선발까지는 탄탄하다. 오원석만 활약한다면 리그 최강 선발진에 도전장을 낼 수 있다.
수원 비공식 데뷔전은 절반의 성공이다. 오원석은 정규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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