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손)민한이 형처럼 해주면…”
우완 손민한(50)은 기교파의 대명사였다. 1997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 2015년 NC 다이노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388경기서 123승88패22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3.55를 찍었다. 마지막 시즌, 나이 마흔에 무려 11승을 따냈다.
140km대 초반의 공에 제구, 커맨드로 경기를 접수했고, 롯데 및 NC 선발진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손민한의 NC 시절 함께했던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올 시즌 이용찬(37)이 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본다.
이호준 감독은 작년 11월 부임하자마자 이용찬의 선발전환을 얘기했다. 마무리로 최근 1~2년간 부침이 있었다. 마무리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대신 선발로 전환해 몸 관리를 하면서 마운드에 오르면 건강하게 선수생활 후반부를 보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용찬은 2+1년 10억원 계약으로 40세까지 마운드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이호준 감독은 9일 시범경기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용찬이는 일단 스트라이크 비율이 80%가 넘으니까. 거의 오차범위 10cm 이내에서 왔다갔다(ABS 스트라이크 존) 던질 수 있으니까. 볼질을 안 한다. 보는 사람도 편하다. 선발은 그런 맛이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예년에 비해 힘은 떨어졌지만, 마무리의 압박을 벗어내면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2020년 두산 베어스 시절 이후 5년만에 선발로 돌아왔다. NC에선 지난 4년 내내 마무리만 해왔고, 처음으로 선발을 맡는다. 이용찬은 2008년 입단 후 마무리 커리어가 좀 더 길지만, 2012년 10승, 2018년 15승 경력이 잇다.
이호준 감독은 “내가 주문하는 건, 손민한 같은 투수가 되면 좋겠다. 민한이 형이 9~10승씩 해주면서 컨트롤도 좋잖아. 볼도 안 빠르지만 딱딱딱. 맞춰 잡으면서. 용찬이에게 롤모델을 민한이 형으로 잡고, 그런 타입으로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윽박질러서 삼진 잡으려고 하지 말고, 컨트롤이 좋으니까 맞춰잡으면 된다”라고 했다.
올 시즌 NC는 7선발을 구상 중이다. 시즌 초반 한정이지만, 그만큼 선발진에 미지수가 많다. 이호준 감독은 그래도 신영우 등 건강 이슈가 있는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시즌을 시작할 것 같다고 했다. 그 중에서도 이용찬의 활약이 중요하다. 로건 앨런, 라일리 톰슨에 이어 3선발이 유력하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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