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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쟤는 고등학생이 아니던데?”
9일 창원NC파크.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8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서 상대한 2025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정현우(19)의 투구를 극찬했다. 한 마디로 위와 같이 표현했다. 정현우는 이날 선발 등판해 3이닝 4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패스트볼 최고 145km까지 나왔다.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를 섞었다.
덕수고를 졸업한 신예. 고교 시절 이미 150km를 찍었다. 현재 140km대 중반이지만, 기온이 오르면 140km대 후반까지 나올 전망이다. 그리고 키움에서 체계적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관리를 받으면 다시 150km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게 무서운 건, 이미 정현우가 프로에서 대성할 자질을 갖춘 투수이기 때문이다. 기본 145km를 뿌리는 좌완이 커맨드와 컨트롤이 좋다. 보더라인을 활용할 줄 알고, 변화구로도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유인할 줄도 안다. 주자견제능력도 수준급이다. 그냥 편안하게 던진다. 의식을 하지 않고 보면 프로에서 몇 년 던진 투수 같다는 말도 나온다.
이호준 감독은 “쟤는 고등학생이 아니던데? 잘 던지더라. 아까 박용택 해설위원하고 잠깐 얘기했는데, 공 하나를 (스트라이크 존에)넣었다 뺐다 하는 능력이 좋더라. 마운드에서 도망가지도 않고 견제도 잘 하고. 오랜만에 왼손 신인 중에 저렇게 컨트롤이 되는 투수를 보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 얘기를 키움 홍원기 감독에게 전했더니 손사래를 쳤다. 홍원기 감독은 현재 정현우를 두고 “적응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만 한다. 오랫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재능 있는 신예들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케이스를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이다. 과도한 칭찬, 과도한 기대감을 줘서 사람들의 평가 기준을 높이면 정현우가 부담을 가질 것을 우려한다.
그렇다고 해도 현재 정현우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가 이호준 감독의 펑가와 일치한다. 키움 선수들에게 물어봐도 정현우는 남다르다.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서 한 방을 쓴 포수 김재현은 정현우가 ‘찐 MZ’답게 씩씩하게 말도 잘 한다고 했다. 이미 8일 경기서 모자를 약간 비스듬하게 쓰고 나온 모습, 가볍게 좋은 감정을 표하는 모습에서 드러났다. 홍원기 감독은 이런 부분들은 (선을 지키면) 괜찮다고 했다.
한편, 이호준 감독은 정현우를 두고 “용병이 아니고, 걔가 1선발이라던데?”라고 했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에게 확인해보니 사실이 아니었다. 정현우는 예정대로 4선발로 출발한다. 시범경기에 2번 더 등판한다. 공식 데뷔전은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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