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채점이 안 됐어요.”
KIA 타이거즈 5선발 오디션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이날을 끝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황동하가 이날 구원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정재훈 투수코치가 이범호 감독의 결정을 미뤘다. 황동하를 16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 한번 더 던지게 한 뒤 최종 결정을 할 것을 제안했고, 평소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경청하는 이범호 감독이 받아들였다. 물론 그 사이 김도현도 한번 더 선발 등판하는 것을 본다.
이범호 감독은 10일 시범경기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웃더니 “채점이 안 됐어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하가 16일에 던지는 것까지 보기로 했다. 그런데 6명이 개수를 계속 채워야 해서. 한번 더 보고 결정하려고 한다. 워낙 둘 다 좋은 컨디션”이라고 했다.
사실 이범호 감독은 이미 마음의 결정을 어느 정도 내린 상태다. 취재진에 공개한 적은 없고, 당사자들에게도 통보를 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 발언의 뉘앙스를 계속 뜯어보면 김도현으로 기운 것 같은 느낌은 든다.
이범호 감독은 “뭐 아직 마음이 바뀌지는 않았는데, 이제 개수나 이런 걸 좀 맞추려고 한다. 왜냐하면 초반에 누가 조금 또 안 좋다고 하면 들어가야 되는데, 모든 걸 한 방에 그냥 딱 정해놓고 가면 그 개수나 이런 것도 못 맞춘다. 만약 선발을 던지는 투수 한 명이 개수가 안 돼 있는데 누가 어디가 안 좋아서 한 번 건너뛰어야 된다고 하면, 그때 다시 준비해서 시키는 거는 조금…그래도 심리적인 부분에서 조금 흔들릴 수도 있으니까 조금 더 지켜보고, 그리고 개수 정도 다 맞춰놓고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144경기를 5선발로만 가는 것은 불가능하니, 어차피 김도현이든 황동하든 선발로 던질 준비를 해야 한다면, 지금 빨리 공개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정재훈 코치의 의견까지 감안했다. 알고는 있지만, 이범호 감독은 참 꼼꼼한 사령탑이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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