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수익률 6.9%…배당일까지 보유시 버퍼 확보
최대주주 기재부…배당성향 하락 우려 낮아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기업은행이 배당수익률을 7%로 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고배당이다. 고배당주는 올 들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더욱 주목받는 모양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최근 주당 배당금을 1065원으로 결정했다. 배당성향도 목표치인 35%까지 확대했다. 총 배당액은 약 843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기업은행 당기순이익(2조4463억원)의 35%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기업은행의 목표주가를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업은행이 고배당을 결정하면서 투자 매력이 한층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주당배당금(DPS)을 1065원으로 결정하면서, 배당성향도 별도기준 34.7%로 지난해보다 2.2%p(포인트)가 상승했다”며 “지난해 말 밸류업 계획에서 밝힌 목표 주주환원율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12% 이하에서 최대 35%로, CET1은 아직 11.3%에 불과하지만 배당성향은 주주환원율 상단 수준으로 확대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상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6.9%(배당기준일 3월 31일), 올해 7.3%, 내년 7.6%로 현금 배당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고배당 은행주”라며 “내년부터는 분기 배당 도입으로 배당락에 따른 주가 변동폭도 축소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고배당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내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예산안 통과 실패 시 연방정부 폐쇄, 성장 둔화 및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이달부터 중국에 대한 추가 10% 관세와 멕시코·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가 시작될 예정이고 아직 정확한 시기를 밝히지 않은 관세 부과 품목과 국가도 있다”며 “짧은 기간 동안(배당기준일까지)만 보유해도 배당수익률만큼의 버퍼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최대주주가 정부인 만큼 CET1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배당성향이 하락할 우려가 낮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기업은행의 최대주주는 기획재정부로 지분 59.5%를 갖고 있다. 이번배당으로 5000억여원을 받을 예정이다.
정준섭 연구원은 “회사 특성상 주주환원은 향후에도 자사주 매입소각보다 배당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단시일 내 CET1 비율 12% 상회는 어렵지만 현 배당성향이 하락할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업은행이 밝힌 밸류업 방안에 따르면 CET1 구간에 따라 배당성향을 높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CET1 11~12.5%를 3개 구간으로 나눠 최대 40%까지 상향할 방침이다. 정준섭 연구원은 “배당성향은 2~3년간 35% 수준을 유지한 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