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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그룹 뉴진스(NJZ)와 어도어 간의 전속계약 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법정에 제출한 '무시해' 관련 증거가 오히려 어도어 측의 해명 자료로 사용된 사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어도어와 뉴진스 간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심문이 진행된 지난 7일, 뉴진스 측은 하니가 경험한 '무시해' 사건을 어도어의 전속계약 위반의 주요 증거로 제시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세종은 2024년 6월 1일 당시 하니와 민희진 전 대표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록을 법원에 제출했다.
그런데 제출된 대화록에는 오히려 민희진 전 대표가 하니에게 "무시해 이거?", "모두가 너를 무시한 거니?", "네 인사 받지 말라고 매니저가 시킨 거야?"라고 집요하게 묻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에 대해 하니는 "정확히 그 단어들이었는지 기억은 없고, 그냥 대충 그런 말이었다"라며 확답을 피했고, 결국 "잘 모르겠어요"라고 답변했다.
그리고 세종이 법정에서 진행한 프레젠테이션 자료에 이 같은 민희진의 발언과 하니의 답변이 포함되지 않았다. 법정에서는 민희진의 질문 내용이 삭제된 부분만 공개됐다.
오히려 상대 측인 어도어는 오히려 민희진이 제출한 대화록 전체를 변론자료로 활용하며 공세를 펼쳤다. 어도어 측은 민희진과 하니의 대화를 전부 공개하며, "하니는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고, 스스로도 심각한 문제라고 여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어도어 측은 또한 지난해 5월 27일 뉴진스와 아일릿 멤버들이 90도로 인사하는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일부에서는 "해당 영상 이후에 인사를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지만, 하니가 민희진에게 해당 상황을 자세히 보고한 내용이 공개되면서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을 잃었다. 실제로 양 팀이 만난 것은 지난해 5월 27일 단 한 차례뿐이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하니는 재판 종료 후 인스타그램에 "저는 정확히 다 기억하고 있어요. 아까 법정에서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라고 남겼다. 그러나 법정에서 공개된 자료에는 '무시해' 발언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한 터라, 이 발언은 신뢰성 의문을 받게 됐다. 결국 민희진 전 대표가 제시한 증거 자료가 오히려 어도어 측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사용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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