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 위즈)가 수원 팬들 앞에서 비공식 홈 데뷔전을 치렀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 첫 등판은 완벽과 아쉬움을 오가는 피칭을 보였다.
헤이수스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시범경기 키움과의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3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구속에서 빠른 페이스를 엿볼 수 있었다. 이날 헤이수스는 최고 152km/h를 마크했다. 직구 중 가장 느린 공도 146km/h가 나왔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 시즌 헤이수스는 평균 147.2km/h를 기록했다. 벌써 시즌에 돌입할 수 있는 몸을 만들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총 51구를 던졌고, 직구 29구, 슬라이더 12구, 투심 9구, 체인지업 8구, 커브 2구를 구사했다.
시작은 완벽했다. 헤이수스는 1회초 선두타자 야시엘 푸이그에게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5구 연속 포심을 구사, 힘으로 푸이그를 얍도했다. 결정구는 152km/h 바깥쪽 패스트볼. 푸이그의 방망이가 따라가지 못했다. 이어 루벤 카디네스와 이주형을 각각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번에도 결정구는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카디네스는 150km/h 직구에 헛스윙, 이주형은 150km/h 공을 그대로 지켜보며 아웃됐다.
2회에는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솎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에 문제가 생겼다. 헤이수스는 선두타자 여동건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3연속 볼을 던졌다. 여기서 한 가운데 직구를 밀어 넣다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김태진을 포수 땅볼로 유도했고, 타자 주자만 처리했다. 1루 주자 여동욱은 2루로 향했다. 푸이그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됐다. 득점권 위기에서 만난 상대는 카디네스. 헤이수스는 초구 바깥쪽 체인지업을 택했다. 그런데 카디네스가 깔끔하게 밀어쳤고, 우측 라인을 타고 흐르는 2루타가 됐다. 2루 주자 여동욱은 홈을 밟았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이주형이 투수 땅볼을 쳤다. 타자 주자가 아웃되는 틈을 타 3루 주자 푸이그가 득점을 올렸다. 헤이수스는 송성문과 8구 승부 끝에 2루 땅볼을 유도, 길었던 3회를 마무리했다.
4회부터 이상동이 마운드에 올랐고, 헤이수스는 이날 임무를 마쳤다.
경기가 끝난 뒤 이강철 감독은 "선발 헤이수스는 캠프 때부터 컨디션 조절을 잘하고 있다"고 두둔했다. 시범경기인 만큼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한 모양새.
앞서 이강철 감독은 "주변에서 더 좋아졌다길래 너무 칭찬하지 말라고 했다. 잘 던지더라. 야구에 진심이고 머리도 있고 잘하더라. 후배들도 잘 챙긴다"며 헤이수스에게 만족감을 표한 바 있다.
지난 시즌 헤이수스는 키움 소속으로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171⅓이닝 동안 178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탈삼진 2위, 다승 3위 이닝 5위, 평균자책점 7위까지 다방면에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0위 키움에서 올린 성적이기에 더욱 값지다.
시즌 종료 후 키움은 2명의 외인 타자를 쓰기 위해 헤이수스와 결별했다. KT가 곧바로 헤이수스와 접촉,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나도현 KT 단장은 "헤이수스는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정상급 기량을 보여준 검증된 투수다. 좌완 투수로 좋은 구위와 제구를 갖추고 있으며, 내년 시즌 선발진에서 원투 펀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첫 등판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정규시즌 헤이수스는 어떤 피칭을 선보일까.
수원=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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