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도영이의 스피드, 나이.”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을 마치면 최대 7명(최형우, 양현종, 조상우, 박찬호, 최원준, 이준영, 한승택)이 FA 자격을 얻는다. 당장 올 겨울 강제로 팀 개편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 당연히 일단 올해 V13 올인이 중요하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미래도 내다본다.
KIA는 뎁스가 꽤 풍족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 내야에 비해 외야의 평균연령이 다소 높은 편이다. 내야의 경우 윤도현, 박민, 김규성 등 젊은 백업들이 대기 중이다. 그러나 외야에는 FA 최원준의 내년 행보를 알 수 없고, 나성범은 30대 후반으로 간다. 주전급 백업 이창진도 30대 중반이다. 이우성도 30대에 접어들었다.
즉, 장기적으로 젊은 자원들이 필요하다. 20대 중에선 박정우(27)가 작년에 66경기 포함 1군 통산 135경기에 출전한 게 눈에 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서건창에게 외야를 병행시킨 건 만약의 만약 차원이다.
현 시점에서 눈에 들어오는 뉴 페이스는 2명이다.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출전한 신인 박재현(19)과 내야수 출신이자 육성선수 정해원(21)이다. 박재현은 2025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뽑은 선수다. 인천고에선 내야와 외야를 병행했다. 공수주를 갖춘 육각형 외야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진갑용 퓨처스 감독은 “물건이 들어왔다”라고 했다. 그리고 “(김)도영이만큼의 스피드가 있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2스트라이크 이후 스텝을 짧게 만들어서 컨택 위주로 스윙을 한다”라고 했다. 수비력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평가.
NC를 상대로 선발 출전하자 3타수 1안타에 볼넷 2개, 도루 1개, 득점 1개로 맹활약했다. 좌완 최성영을 상대로 1루에서 리드 폭을 넓게 잡는 건 발에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 실제 과감하게 도루까지 했다. 공도 잘 골라냈다. 고종욱과 똑 닮은 외모가 눈에 띄는 건 덤이다.
정해원은 본래 내야수였다. 3루가 주 포지션이었다. 그러나 작년부터 외야로 돌렸다.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커리어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고, 현재 육성선수 신분이다. 단, 이범호 감독이 2군 총괄코치 시절부터 타격에 재능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은 선수였다.
이범호 감독은 “우리가 내야수는 많으니까. 3루는 도영이도 있고, 해원이는 나이도 도영이와 비슷하다. 해원이가 공격력이 괜찮다 싶으니 외야로 키우는 게 낫지 않나 싶었다”라면서 “타격이 괜찮다. 굉장히 성실한 친구다. 훈련하는 자세는 퓨처스리그에서도 높게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포지션부터 빨리 바꿔줬다. 외야의 경우 성범이가 나이가 있고 여러 변수가 생길 수 있다”라고 했다.
정해원도 이날 3타수 1안타에 1볼넷을 기록했다. 박재현만큼의 임팩트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괜찮은 모습이었다. 박재현과 정해원이 올해 당장 1군에서 백업으로 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향후 멀지 않은 미래에 1군 전력화돼야 할 선수들인 건 확실하다. 정상에 있을 때 지켜야 하고 내일까지 대비하는 게 맞다. 이번 시범경기는 이들의 재능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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