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정수빈은 수만 가지 폼이 있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의 타격폼이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타격폼을 유독 자주 바꾸는 것으로 유명한 정수빈은 매 시즌 크고 작은 변화를 통해 야구를 더 잘하고 싶은 야구에 진심인 선수다. 누구보다 연구를 많이 하는 정수빈은 이번에 무게중심을 확 낮췄다. '다리가 아프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다.
최근 만났던 정수빈은 "작년부터 이렇게 쳤는데, 갑자기 바뀌었다고. 그리고 다리가 좀 아파야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웃으며 "어떻게 하면 잘 칠까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다. 안 되는데 똑같이 하면 어차피 안 되는 거 아니겠냐, 변화를 주는 건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한국 야구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인 이승엽 두산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이 감독은 최근 "정수빈 선수에게는 수만 가지 폼이 있다. 이제는 안 바꿀 거라고 하는데, 조금씩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 연구를 많이 하고, 알아서 잘하기 때문에 나는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하며 믿음을 보였다.
정수빈은 "세상에서 내가 가장 많이 바뀌지 않았을까"라고 웃으며 "타격폼은 바꾸지만 결국엔 칠 때는 이전 내 스윙대로 친다. 어떻게 하면 결과가 잘 나올까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수빈은 2009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39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후 군 복무 기간 제외, 단 한 번의 이적 없이 두산에서만 뛴 원클럽맨. 정수빈은 통산 1679경기 타율 0.280 1477안타 36홈런 544타점 915득점 327도루 타율 0.280을 기록 중이다.
더 잘하고자 늘 노력하는 정수빈은 2021, 2022시즌 타율 0.250대에 머물렀지만 2023시즌과 2024시즌은 0.280을 넘겼다. 지난 시즌에는 145안타를 때렸는데, 이는 2020시즌 146안타 이후 개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2위 기록이다.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4경기에 나와 4안타 1타점 1득점 타율 0.400을 기록 중이다.
지금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더 잘하기 위해 그 누구보다 노력하고 연구한다. 이승엽 감독이 정수빈에게 믿음을 주는 이유다.
정수빈은 "안 되는데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뭐라도 시도하는 게 낫다"라며 "나처럼 많이 바꾸지는 않더라도 항상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잘 칠지 후배들도 많은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어느덧 두산에서만 16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허경민이 KT 위즈로 떠나고 김재호가 은퇴를 선언했다. 두산을 5강권으로 보지 않는 눈도 있다.
그러나 정수빈은 "우리 젊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열심히 한 만큼 결과를 보여줄 것이다. 베테랑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신구 조화를 이룬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물론 좋았을 때보다 전력이 약해진 건 사실이다. 냉정하게 받아들이겠다. 그렇지만 투수진이 좋고, 젊은 야수들도 시작 단계에 있다. 치고 올라온다면 우리도 상위권에 있을 수 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만족을 모르는 정수빈, 2025시즌에도 두산을 위해 뛸 준비를 마쳤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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