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비밀이다"
지난 시즌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2025시즌 KT 위즈에서 뛴다. 명과 암이 뚜렷했다. 10위 키움에서 13승을 올렸다. 하지만 우타자에게 22피홈런을 허용했다. 우타자에게 유리한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
헤이수스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과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3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벌써 최고 구속 152km/h가 찍혔다. 가장 느린 공도 146km/h를 마크, 훌륭한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51구를 구사했고, 직구 29구, 슬라이더 12구, 투심 9구, 체인지업 8구, 커브 2구를 고루 던졌다.
1회는 KKK 퍼펙트 이닝을 완성했다.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 이주형을 모두 패스트볼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묶어 2실점 했다.
이날 투구에 대해 헤이수스는 "전체적으로 만족한 상태다. 마지막 이닝 때 컨트롤 쪽으로 문제가 생기긴 했지만, 그것 빼고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투구를 했다"고 자평했다.
공교롭게도 시범경기 첫 등판 상대가 '친정팀' 키움이다. 헤이수스는 "재미있는 경험이다. 키움에서 좋은 친구들도 있고 행복한 기억도 많았다. 그런 선수들과 경기를 하게 돼서 재미있었다"라며 "경기가 끝난 뒤 김건희, 송성문, 피카츄(최주환)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답했다.
'리빌딩'을 선언한 키움에서 '윈나우'를 노리는 KT로 이적했다. 헤이수스는 "KT에 온 이유는 한국시리즈를 진출하기 위함이다. 충분히 그런 가능성이 있는 팀"이라면서 "작년보다 좋은 개인 기록을 남기면 좋겠지만, 항상 팀 승리를 위해서 던지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오원석에게 많은 조언을 해줬다고 한다. 헤이수스는 "오원석은 가지고 있는 재능이 매우 훌륭한 선수다. 그런 투구를 지속적으로 유지만 할 수 있다면 KBO 최고 선발 투수가 될 수 있다. 지속적으로 투구를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아직 쌀쌀한 날씨 속에도 152km/h까지 구속이 찍혔다. 헤이수스는 "비시즌 근육과 근력을 많이 키우려고 노력했다. 몸이 커지고 근력이 늘어나면 구속도 자연스러운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시즌 헤이수스는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로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171⅓이닝 동안 178탈삼진을 잡아냈다. 리그 탈삼진 2위, 다승 3위, 이닝 5위, 평균자책점 7위를 기록, 에이스급 활약을 남겼다.
굳이 아쉬움을 찾자면 우타자에게 약했다. 헤이수스는 지난 시즌 22피홈런을 맞았는데, 모두 우타자에게 허용했다. 좌우 편차가 매우 크다. 좌타자는 피안타율 0.207 피OPS 0.500으로 압도했다. 반면 우타자는 피안타율 0.282 피OPS 0.831로 약했다.
홈 위즈파크는 우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가 펼쳐지는 오후에 바람이 홈플레이트에서 우측 펜스 방향으로 분다고 한다. 우타자가 당긴 타구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기 좋다. 실제로 KT는 박경수를 시작으로 유한준, 황재균 등 우타자 FA로 재미를 봤다.
올해 우타자 상대 해법을 묻자 "우타자에게 장타를 줄인다면 더욱더 성공한 시즌이 될 것이다. 비시즌 때 우타자에게 장타를 덜 맞기 위한 준비를 당연히 했다"고 전했다.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했다. 헤이수스는 "여기서 말할 수 없다. 그러면 남들도 다 알게 된다"며 "비밀(Secret)"이라며 웃었다.
이어 "마운드에서 던지면 선수들이 파악을 할 것이다. 지금 당장 변화구가 어떻게 됐고, 어떻게 발전을 했다고 말하기보다는, 마운드에서 직접 느끼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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